전 세계적으로 저출산과 인구 고령화가 심해지면서 이로 인한 산업구조와 라이프 스타일도 바뀌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교육, 의료, 국방, 실버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로봇의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과거에는 로봇 산업이 주로 제조용 로봇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보였는데 반해 최근 들어서는 개인 서비스용 로봇산업 성장이 꾸준히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런 까닭에 미국의 구글이나 아마존, 일본의 소프트뱅크와 같은 글로벌 IT 대기업도 로봇산업 진출에 적극적이다. 이들은 차세대 기업 성장의 교두보를 마련하려고 전략적인 로봇산업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과거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미약하게나마 발전하던 로봇산업이 요즘에는 네이버, SK, 삼성전자, 현대중공업 등과 같은 대기업이 미래성장산업으로 인식하고 투자를 늘리고 있어 로봇산업 발전이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경상북도 역시 11일 경북로봇산업발전협력단 출범식을 하고 '경북 로봇산업발전 10대 프로젝트 육성사업'에 나섰다.
◆한국로봇융합연구원, 경북 로봇산업 도약의 중추기관
로봇산업은 전'후방 산업에 대한 파급 효과가 큰 대표적 융합산업이다. 이런 점 때문에 앞으로 10년 내에 '1인 1로봇시대'와 함께 세계시장 1천억달러, 국내시장은 20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된다. 포항에는 이처럼 미래핵심 신성장동력 산업인 로봇산업 발전을 위한 핵심 연구기관이 2005년에 들어서 그 중추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포항에 있는 한국로봇융합연구원은 2012년 3월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정한 전문생산기술연구소로서 전국에서 유일하게 로봇분야에 특화된 연구소다. 2005년 설립된 포항지능로봇연구소를 바탕으로 지금까지 10여 년간 30여 종 이상의 다양한 로봇 제품 상용화 기술 개발과 수중건설로봇 및 국민안전로봇 등 대형 국책 사업 유치 등의 성과를 이뤘다. 또한 국내 로봇산업 발전을 위해 중소기업의 R&D와 성장지원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
경북에 터 잡은 덕분에 경북 로봇생태계 구축을 위해 경북도와 지속적인 협력을 하고 있다. 경북의 로봇 분야 인력양성 지원에서부터 공동연구개발과 사업화 지원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실용화 중심의 로봇중소기업 부설연구소'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수도권 로봇기업을 포항으로 이전시키고, 경북의 업체와는 공동으로 로봇 전문 연구소 기업을 창업하는 등 경북 로봇산업 성장을 이끌며, 로봇산업 생태계 씨앗을 뿌려나가고 있다.
◆'Robo-Pia 경북'을 위한 프로젝트 추진
한국로봇융합연구원의 존재만으로는 경북도가 꿈꾸는 '로봇산업을 선도하는 경북'을 달성할 수 없다. 연구원이 경북만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경북도는 꿈을 현실로 이루고자 한국로봇융합연구원 등과 함께 미래를 그려가고 있다.
경북도와 한국로봇융합연구원은 지난해 12월 '경북 로봇산업 비즈니스 포럼'을 통해 경북의 권역별 로봇산업 맞춤 육성을 위한 '경북 로봇발전 10대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지난 11일 '경북로봇산업발전협력단 출범식'을 개최하는 등 본격적인 프로젝트 추진에 돌입했다.
경북 로봇산업발전 10대 프로젝트는 '10대 분야별 로봇 발전 로드맵 수립'과 '10대 분야별 Pre-챔피언 기업 육성'이라는 두 가지 큰 목표를 갖고 진행된다.
10대 분야별 로봇 발전 로드맵 수립은 'Robo-Pia 경북'을 실현하기 위한 중'장기 발전 전략이다. 산'학'연'관에서 모인 전문가 그룹인 경북로봇산업발전협력단을 중심으로 전략이 추진된다. 협력단은 수요'공급기업(산업체)의 의견을 반영한 중'장기적 R&D(연구개발)와 기업지원(사업화) 전략을 기반으로 하는 발전 로드맵 수립을 통해 경북 로봇산업의 성장'발전모델을 제안하게 된다.
10대 분야에는 ▷제조용 로봇'공정자동화 ▷무인이동체 ▷로봇부품'소재 ▷안전로봇(포항'경산) ▷해양로봇(포항) ▷국방로봇(영천) ▷농업로봇(안동) ▷가전로봇(경산'구미) ▷의료로봇(구미) ▷문화로봇(포항'안동) 등이 포함됐다.
박철휴 한국로봇융합연구원장은 "경북은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가 고도화된 구미를 중심으로 전자정보기기산업이, 포항'경주'영천'경산을 중심으로 철강 신소재, 자동차부품 등의 산업이 발전해 지역적으로 기간산업이 집적돼 있다. 이번 협력단 출범이 경북 각 지역에 특화된 지역 맞춤형 로봇산업 육성 토대를 마련, 각 권역별 균형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봇산업 선순환 생태계 만든다
경북도는 이렇게 만들어진 로봇 발전 로드맵을 바탕으로 10대 분야별 Pre-챔피언 기업의 전략적 육성을 통해 '경북 로봇산업의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하려 한다. 경북도는 'Pre-챔피언→히든챔피언→챔피언'과 같은 단계별로 차별화된 지원사업을 해 로봇산업을 선도하는 스타기업도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앞으로 챔피언 기업이 후발 로봇기업에 성장'발전 노하우를 전수하고, 경북 로봇산업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선순환 생태계의 핵심축이 되도록 할 복안이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경북 로봇산업 발전 로드맵을 바탕으로 경북 로봇산업 10대 분야를 체계적으로 육성'발전시킴으로써 경북 각 지자체별 특화산업과 융합하는 로봇산업의 성장을 촉진시킬 것"이라며 "경북을 국내 최적의 로봇 생태계와 성장 동력을 확보한 로봇산업의 핵심거점 지역으로 변화시키고자 한다"고 했다.
박 연구원장 또한 "경북 로봇산업 10대 분야별 경쟁력 있는 챔피언 로봇기업 6개사를 2025년까지 육성하겠다. 경북이 명실상부한 '로봇 비즈니스에 최적화된 지역'이라는 성공 스토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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