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 보건의료 지역화 필요하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욕망 중 하나는 건강이며, 보건의료의 궁극적 목표 역시 건강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건강을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려우며, 1948년 세계보건기구헌장에서 "건강이란 질병이 없거나 허약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신체적'정신적'사회적으로 완전히 안녕한 상태에 놓여 있는 것이다"라고 정의하였고 이것이 일반적인 건강의 정의로 인용되어 왔다.

하지만 이 정의가 너무 비현실적이고 추상적이어서 건강의 정의를 보는 관점이 정적(static)이라는 비판이 있었으며, 건강은 연속적인 개념으로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필요로 하는 역동적(dynamic)인 과정이라고 이해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어 세계보건기구는 1957년에 다시 실용적인 건강의 정의를 내렸다.

"연령'성'지역사회 및 지리적 지역 등 기본적인 특성에 따라 정해진 기준 차이의 정상 범위 내에서 정상적으로 신체기능을 영위하고 있는 사람이 건강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경제발전에 의한 국민소득 증대와 국민건강보험제도의 도입 등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졌으며 산업화에 따른 지역 간의 환경변화, 인구구성의 차이, 지역 간 경제적'문화적 차이 등으로 지역민의 건강상태, 의료에 대한 인식과 의료 이용의 양상이 다를 수 있으므로 보건의료의 특이사항 역시 지역별로 다양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창립 제16주년을 맞아 지역별 의료현황을 분석하고 전망한 '한국 의료의 경향과 전망'을 발간했다. 지방화 시대에 본연의 역할과 책임을 다할 수 있는 첫걸음으로 지역단위 보건의료인 및 정책 입안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역단위 의료의 동향분석 책자를 발간한 것이다.

지역 단위의 보건의료 통계자료가 부재한 여건을 감안하여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대구지원에서 발간한 '한국 의료의 경향과 전망(대구경북지역)'에는 OECD 보건의료 2013에서 사용한 보건의료제도 성과 평가를 위한 개념 틀의 각종 지표를 참조하여 지역사회와 환경, 지역사회와 보건의료체계, 지역사회와 건강 현황 등 3개의 큰 항목으로 대별하여 지역의 의료현황과 지역민의 건강상태를 분석하고 진료비와 상병구조 등에서 지역적 특이사항이 무엇인지를 알고자 하였으며, 지역 의료경향과 보건의료 체계의 향후 전망을 예측해 보고자 하였다.

특히, 그간 중앙정부 차원의 효율적이고 형평성 있는 보건의료체계 구축 노력 외에 최근 급증하는 국민 의료비, 인구고령화에 따른 건강문제의 만성질환화, 그리고 지역 간 보건의료 인프라 경쟁의 심화, 보건의료산업 발전을 위한 재정지출의 활용 방법론 등 지역 내 개선방안 마련을 위한 제언 부분은 각 섹터별 데이터 분석 결과를 활용하여 유의미성을 확보하고자 하였다.

일례로 지역 내 65세 이상 인구증가 추이, 고혈압'당뇨병'치매 등 주요 만성질환 진료비 수준, 상병구조 및 수술'시술현황의 경향과 추이를 분석하여 인구 고령화와 만성 퇴행성 질환 증가 등 보건의료환경 변화의 지속에 수반되는 지역 건강증진사업, 노인성 질환 예방 및 암검진 등 조기 발견 사업의 질적 내실화 필요성과 예방의학, 건강관리서비스 등 신규 의료 수요 창출 가능성 등을 제시하였다.

아무쪼록 이번 백서가 대구경북지역의 보건의료 발전과 건강하고 안전한 의료문화 조성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기초자료로 다양하게 활용됨과 동시에 지역 보건의료단체와 교육기관, 대구시와 경상북도 등과의 유기적 지식네트워크를 활성화할 수 있는 발전적 계기로 자리 잡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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