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낙동강 지류의 수질 악화, 이제 지자체도 나서 막아야 한다

낙동강으로 흘러드는 주요 지류의 수질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특히 2012년 낙동강 보(洑) 설치 이후 수질이 더 악화됐다. 이는 낙동강 본류 중상류의 심각한 녹조류 발생과 수질 악화처럼 낙동강 보 건설로 지류에까지 영향이 미치고 있음을 말하는 증거다. 낙동강 수질 유지를 위한 정책이 지류까지 확대돼야 하는 까닭이다.

지류 수질 악화 현상은 환경부가 정한 '중역권 대표 및 주요 지점'인 낙동강 중상류의 대구경북 7곳 대부분에서 나타났다. 영강과 병성천, 위천, 감천, 회천 등 5곳의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이 나빠졌다. 2014'2015년의 이들 5곳의 COD 연평균 수치는 4.3~6.6㎎/ℓ로 가장 낮은 2007년(2.4~3.5㎎/ℓ)에 비해 무려 46.7~88.6%나 높았다. 보 건설 이후 가장 나쁘다.

이들 지류의 2013~2015년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 경우도 마찬가지다. 7곳의 지류 중 내성천과 영강, 병성천, 위천, 감천, 회천 등 6곳의 BOD 수치가 2007년 이후 역대 측정 수치 가운데 1, 2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의 BOD 연평균 수치가 보 건설 이전과의 비교에서도 똑같이 높게 나왔다. 6곳 지류의 상태가 보 건설로 악화됐다는 뜻이다.

다른 곳도 상황은 비슷하다. 환경부의 주요 측정 지점은 아니지만 성주군 백천과 달성군 현풍면 차천의 경우, 지난해 연평균 COD는 7.2㎎/ℓ와 12.4㎎/ℓ로 측정 이래 가장 높았다. 백천의 연평균 COD는 가장 낮은 2007년(3.5㎎/ℓ)보다 두 배나 나쁜 수치다.

지류의 수질 악화 원인은 여럿이다. 기후와 오염물질 배출 탓도 있다. 그리고 보 건설에 따른 낙동강 본류의 물 환경 변화도 무시할 수 없다. 보로 물의 나빠진 흐름과 정체 탓이다. 말하자면 이제는 낙동강의 본류와 지류의 수질 환경은 맞물려 악순환을 거듭하는 꼴이다.

따라서 낙동강 본류의 수질 관리에 맞는 지류 대책을 세울 때다. 특히 시'군 지자체의 관심과 역할이 크다. 지류 정책의 성패는 지자체 의지에 달렸기 때문이다. 지류 수질을 악화시키는 여러 오염원이 지자체와 관련 있다. 지자체와 주민 스스로 내 마을 하천과 샛강을 살리는데 힘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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