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유승민(34·삼성생명 코치)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선수위원으로 선출됐다. 아테네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문대성이 2008년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IOC선수 위원이 된 이후 두 번째다.
유승민은 19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선수촌 내 프레스 룸에서 발표한 선수위원 투표 결과에서 후보자 23명 중 2위를 차지해 IOC 선수위원이 됐다. 임기는 2024년까지 8년이다.
유승민은 총 5천815표 중 1천544표를 획득하면서 1천603표를 얻은 펜싱 브리타 하이데만(독일)에 이어 2위로 당선됐다. 가장 많은 표를 얻은 하이데만은 2012년 런던올림픽 펜싱 에페 준결승에서 신아람(30·계룡시청)에게 '1초 오심'의 아픔을 안겨 준 선수다. 3위는 1천469를 획득한 수영 다니엘 지우르타(헝가리), 4위는 육상 장대높이뛰기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가 1천365표로 차지하면서 IOC위원 자격을 얻었다.
투표는 이번 올림픽에 참가한 전체 선수들을 대상으로 지난달 24일부터 17일 자정까지 진행됐다. 선수위원 투표에는 리우올림픽에 참가한 선수 1만1천245명 중 5천185명이 참가했으며, 선수 1명당 4명까지 투표할 수 있다.
IOC 선수위원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 신설됐다. 하계종목은 8명, 동계종목 4명 등 총 12명의 선수위원을 선출한다. IOC 선수위원은 동·하계올림픽 개최지 투표 등 IOC 위원과 똑같은 권리와 의무를 지닌다. 한국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동계올림픽 때 쇼트트랙 선수 출신의 전이경,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때 스켈레톤의 강광배가 도전했으나 고배를 마신 바 있다.
현재 우리나라 IOC 위원으로는 삼성 이건희 회장과 문대성이 있지만 이 회장은 건강 악화로 IOC활동을 할 수 없고, 문 위원은 리우올림픽이 끝나면 임기도 끝나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직무가 정지된 상태다. 이 때문에 유승민은 사실상 한국의 유일한 IOC 위원 역할을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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