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내전 격전지인 알레포에서 극적으로 구조된 5살 꼬마 옴란 다크니시가 러시아를 움직였을까.
공습으로 무너진 집에서 가까스로 구조돼 살아남은 옴란의 강렬한 영상과 사진이 전 세계에 충격을 안긴 18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유엔의 요청을 받아들여 알레포에서 48시간 휴전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꿈쩍도 하지 않던 러시아의 갑작스러운 변화에 서방에서 일부 그 진의를 의심하고 있기는 하지만, AP통신 등 주요 언론은 옴란의 모습이 지구촌을 뒤흔든 시점에 이 발표가 나온 점을 주목했다.
AMC가 17일 유튜브에 올린 영상은 24시간 만에 35만 뷰를 기록한 데 이어 한국시간으로 19일 오전 9시 현재 175만 뷰를 넘어섰다. SNS에도 수만 차례 공유됐다.
특히 옴란은 터키 해변에서 잠자는 듯한 모습으로 숨진 채 발견돼 난민 위기에 대한 엄청난 관심과 사회적 반향을 일으킨 아일란 쿠르디와 비교되면서 "정말로 세계가 시리아 사태에 대해 이대로 손 놓고 있을 것인가"라는 의문을 증폭시키고 있다.
2천800차례 리트윗된 카타르 작가 칼리드 알바이흐의 카툰 '시리아 어린이에 대한 선택'에는 '머문다면'(If you stay)이라는 문구 위에는 생존한 옴란의 그림이, '떠난다면'(If you leave)이라는 문구 위에는 사망한 쿠르디의 모습이 있다.
또한 영국 텔레그래프의 중동 특파원 라프 산체스는 자신의 트위터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얼굴을 맞댄 가운데 옴란이 앉아 있는 듯한 합성 사진을 싣고 "시리아인들이 세상에 왜 알레포의 죽음에 대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지 묻는 듯이 옴란의 사진을 트윗하고 있다"고 썼다.
우연인지, 의도된 것인지 알 수 없으나 러시아 국방부는 18일 성명을 통해 "구호물자 차량이 알레포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한 유엔의 계획안을 지지한다"며 "러시아는 다음 주 개시될 구호물자 수송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스테판 데 미스투라 유엔 시리아 특사가 그동안 민간인 구호를 위한 48시간 휴전을 계속 요구했지만 거부당하자 항의의 표시로 인도주의 태스크포스(TF) 논의를 잠정적으로 중단하겠다고 말한 직후 나온 발표다.
러시아의 입장 전환에 미스투라 특사는 반색하면서 구호물자 전달 준비에 당장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시리아 인권관측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2주 동안에만 알레포에서 민간인 233명이 사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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