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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시절 '탁구 신동'으로 불렸던 유승민(34'삼성생명 코치)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선수위원으로 선출됐다.
19일 브라질 리우 올림픽 선수촌 내 프레스룸에서 선수위원 투표 결과가 발표된 가운데 유승민의 이름은 두 번째로 불렸다. 첫 번째로 호명된 이는 독일의 브리타 하이데만. 2012년 런던 올림픽 때 펜싱 에페 준결승에서 '1초 오심' 덕분에 신아람을 꺾고 결승에 올라 은메달을 딴 선수다.
IOC 선수위원 4명을 뽑는 이번 투표는 리우 올림픽에 참가한 전체 선수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유승민은 후보자 23명 가운데 2위를 차지, 한국인으로선 두 번째로 IOC 선수위원에 당선됐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문대성이 2008년 한국인 중 처음 선출된 바 있다.
유승민은 아테네 올림픽에서 개인 단식 금메달을 땄고, 2008년 베이징'2012년 런던 올림픽에선 각각 단체전 동메달과 은메달을 목에 건 한국 탁구의 간판이었다. 하지만 국제적인 지명도가 높다고 할 순 없어 당선을 장담하기 어려웠다. 이신바예바를 비롯해 육상 해머던지기의 무로후시 고지(일본), 탁구의 장 미셸 세이브, 농구의 루이스 스콜라(아르헨티나) 등 세계적으로 이름이 널리 알려진 이들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승민은 적극적인 유세 활동으로 예상을 뒤집었다. 그동안 열심히 배운 영어를 바탕으로 온종일 선수들을 만나러 다니고 선수촌 식당에서 지지 연설을 하는 등 얼굴과 이름을 알리기 위해 애쓴 덕분이었다. 이번 투표에서 하이데만과 유승민에 이어 수영의 다니엘 지우르타(헝가리)와 육상 장대높이뛰기의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가 3, 4위를 차지해 IOC 선수위원 자격을 얻었다.
IOC 선수위원이 국제 스포츠계에 미치는 영향력은 상당하다. 선수와 IOC 사이에 의사 전달 통로 역할을 할 뿐 아니라 IOC 위원처럼 차기 올림픽 개최지 선정에 대한 투표권도 갖고 있다. 임기는 8년이다. 사실상 유승민은 한국에서 유일한 IOC 위원이 됐다. 현재 우리나라는 삼성의 이건희 회장과 문대성이 IOC 위원이지만 이 회장은 건강이 악화, 활동을 할 수 없는 형편이고 문대성은 이번 올림픽이 막을 내리면 임기가 끝난다.
유승민은 "선수 유승민은 눈빛이 날카로운 사람이었다면 행정가 유승민은 눈빛이 따뜻해 모든 사람을 포용할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며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있는데 IOC와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 선수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도 고민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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