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이 초등학생에게까지 은행 상품 가입을 유도하는 등 도를 넘는 영업 행태로 비난을 사고 있다.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KEB하나은행 직원들이 PC방까지 방문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은행 상품 영업에 나서고 있다. 새로 출시한 '하나멤버스' 앱을 아무것도 모르는 초등학생에게 설치하도록 유도하려는 목적이다. 법적으로는 14세 미만은 부모의 동의를 얻어야 은행 상품 가입이 가능하지만 부모 명의 휴대폰을 가진 초등학생이 많은 점을 악용한 것이다.
직원들은 지난달 초 대구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영업을 시작한 뒤 인근 학원, PC방 등 해당 학교 학생의 동선으로까지 영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초교 교사는 "아무리 영업이라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을 영업 대상으로 삼았다는 사실 자체가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런 영업 행태는 지난해 10월 출시된 '하나멤버스'에 대한 실적 압박 때문이다. 회사는 지점별로 실적을 할당해 앱 다운로드 실적을 관리하고 있는 것이다. 영업점으로 할당된 실적이 자연스레 은행원들에게 전가되면서 초등학생에게까지 손을 뻗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로 인해 하나멤버스 서비스를 출시하고 8개월 만인 지난달 5일 500만 회원을 돌파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하나멤버스와 비슷한 서비스를 내놔 경쟁이 심화되자 일부 영업점은 지난 6월부터는 아예 주말마다 직원들을 동원하는 등 무리한 영업을 펴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직원 A씨는 "연초만 해도 그렇게 심하지 않았는데 지난 6월부터 주말마다 차출된다"며 "압박이 심해 초등학생에게까지 마구잡이 영업할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직원에게 직접 할당을 주지 않고 지점별로만 할당을 줬을 뿐이다. 열심히 영업하다 보니 일부 그런 행위가 나올 수 있지만 조직적 차원에서 초등학교까지 영업 영역을 확대한 적이 없다"며 "이 앱 또한 포인트를 모아 알뜰하게 사용할 수 있어 청소년의 금융교육 측면에서 좋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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