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재(22·연세대)가 한국 리듬체조 사상 2회 연속 올림픽 결선에 진출하면서 첫 메달을 노렸지만 안타깝게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
손연재는 2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리우 올림픽 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리듬체조 개인종합 결선에서 후프(18.216점)-볼(18.266점)-곤봉(18.300점)-리본(18.116점) 4종목 합계 72.898점으로 4위에 그쳤다. 4년 전 런던 올림픽에서 3위에 불과 0.225점 모자라 5위에 그친 손연재는 이번에도 미세한 점수 차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금메달은 러시아의 마르가리타 마문(76.483점)이 차지했고, 세계선수권 3연패에 빛나는 러시아의 세계 최강자 야나 쿠드랍체바(75.608점)는 은메달에 그쳤으며, 손연재가 그토록 원했던 메달의 마지막 자리는 우크라이나의 간나 리자트디노바(73.583점)가 차지했다.
하지만 손연재는 두 차례 올림픽 도전기를 통해 국내에서 생소하던 리듬체조를 스포츠팬들에게 널리 알렸다.
6살에 리듬체조를 시작해 2010년 성인무대에 데뷔한 손연재는 그해 11월 광저우아시안게임 개인종합에서 동메달을 따며 두각을 나타냈다.
훈련비 충당 등을 위한 광고 출연으로 얼굴을 알린 손연재가 올림픽 출전으로 실력까지 입증하면서 팬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런던 올림픽 당시 손연재의 연기는 국내에서 큰 관심을 끌었고,한 국내 광고대행사의 조사에서는 손연재가 런던 올림픽 스타 선호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손연재가 2011년부터 매년 열어온 갈라쇼 역시 리듬체조에 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데 한몫했다. 손연재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에 리듬체조 사상 첫 금메달을 선사하기도 했다.
메달권에 들지는 못했지만,후회 없는 연기로 '유종의 미'를 거둔 손연재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자신의 연기에 만족감을 표했다. 결선에서 자신의 연기에 대해 "제가 점수를 준다면 100점을 주고 싶다.제가 주는 점수니까"라고 웃었다.
그는 "어제 예선은 제 인생에서제일 긴장을 많이 한 경기였다. 너무 많이 긴장하고 흔들려서 결선도 못 갈 줄 알았다"면서 "무대에서는 모르겠지만 정말 자신과의 싸움이었다"고 털어놨다.
손연재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 운동을 그만두려 했다"면서 "정말 슬럼프였고,리우올림픽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없을 정도로 너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너무 힘들 때 저를 끝까지 놓지 않고 잡아주신 부모님과 주위 많은 분들,그때는 참 미웠는데 지금 와서 돌아보니 너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아직까지 '포스트 손연재'로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가 없고, 올해 아시아선수권에서도 손연재 외에는 아무도 10위 안에 들지 못한 것은 한국 리듬체조계가 앞으로 풀어가야 할 숙제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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