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외교장관회의를 막판 조율하기 위한 3국의 고위급회의(SOM)가 21일 일본 도쿄에서 열렸다.
한중일은 이날 도쿄 외무성에서 김형진 외교부 차관보, 아키바 다케오(秋葉 剛男) 일본 외무성 외무심의관, 류전민(劉振民)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수석대표로 참가하는 제11차 3국 고위급회의를 비공개로 열었다.
3국 수석대표들은 3자 회의뿐만 아니라 한중·한일 등 양자 간 협의도 하고 다음 주 열릴 것으로 보이는 한중일 외교장관회의의 의제와 일정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3국은 24일께 일본에서 외교장관회의를 여는 방안을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한중일 3국 협력체제 의장국인 일본은 이번 주 중 3국 외교장관회의를 열자고 한·중에 제의했지만, 중국의 '무응답'으로 한동안 일정 조율이 지연됐다.
이는 중일 간에 동중국해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을 놓고 신경전이 고조되고 한중이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문제로 대립각을 세우는 상황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중국이 최근 회의 개최에 다소 호의적인 신호를 보내고, 중국 외교부도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의 3국 외교장관회의 참석 사실을 공식 확인하면서 다시 논의가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는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를 비롯한 3국 협력이 정상적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인 만큼, 중일 간 조율이 외교장관회의 개최의 주된 변수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중일 외교장관들이 모이면 주요 의제인 3국의 협력 현황 평가 및 발전방향과 더불어 지역 및 국제 정세 주요 현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이는 9월 초 러시아 동방경제포럼, 중국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등으로 이어질 정상 외교전을 앞두고 동북아 역내 갈등 수위를 완화할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외교가의 기대가 쏠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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