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창에서 부부가 잇따라 시신으로 발견된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저수지에서 발견된 A(47)씨 주변에서 단서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A씨 시신이 조수방지용 그물에 쌓였고, 그 속에 돌덩이가 들어 있어 누가 봐도 살해된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사 방향을 제시할 A씨 사망 원인이 나오지 않아 탐문 등 기본 수사 단계에 머물고 있다.
발견 당시 A씨 시신은 대부분 부패해 백골 상태에 가깝고 일부만 남아 있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지만 이런 탓에 사인규명이 늦어지고, 자칫 사인을 밝히지 못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사인을 밝혀야 살해 방법이나 도구 등 관련 증거물을 확보할 수 있는데 진척이 없다.
A씨 사인은 3주 정도 더 지나야 알 수 있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다만 시신 상태로 미루어 살해된 것이 확실한 만큼 이 부분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우선 A씨 시신이 발견된 저수지에서 답을 찾고 있다.
거창군 마리면 야산 중턱에 있는 저수지는 산 아랫마을에서 2㎞ 정도 임도를 따라 올라가야 하는 한적한 곳이다.
축조한 지 30년이 넘었지만, 마을 사람조차 이곳에 저수지가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른다.
저수지로 연결된 임도는 좁은 데다 굴곡이 심해 일반 차량은 갈 수 있고 4륜 차량만 통행할 수 있다.
다른 곳으로 통하는 길이 없고 막다른 곳이어서 인적이 거의 없다.
저수지 주변 밭에서 농작물을 재배하지 않고는 사람이 접근하지 않는 곳이다.
경찰은 저수지에서 10여m 떨어진 곳에 A씨 아내 명의로 된 오미자밭이 있다는 데 주목한다.
여름에는 저수지 인근에 풀이 자라지만, 피살 시점으로 추정하는 지난 2월에는 풀이 없어 차로 접근하기 쉬웠을 것으로 추정했다.
A씨 아내가 지난 6월까지 4륜차를 타고 다닌 점도 한 이유다.
경찰은 아내가 남편에 대한 원망 등을 적어 남긴 노트를 분석하고 있지만, 직접적인 단서는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해부터 아내가 시신으로 발견될 때까지 통신기록을 보고, 공범이 있는지 등을 조사했다.
A씨 아내는 지난달 27일 합천군 합천호에서 돌덩이를 넣은 백팩을 맨 채 시신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부부 주변 조사를 거의 마치고 A씨 사인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경찰은 이번 사건에 공범이 없을 가능성이 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은 공범이 있을 것으로 보고 그동안 저수지 등지에서 공범의 존재를 파악할 증거물을 찾아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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