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선수에게 올림픽은 꿈의 무대다. 하지만 나라, 또는 종목마다 사정은 다르지만 올림픽 무대를 밟기까지 거쳐야 하는 과정은 절대 쉽지 않다. 그래서 가족이 함께 올림픽에 출전한다는 것은 대단히 영광스럽고 뜻깊은 일이다. 리우 올림픽에도 가족이 함께 참가한 이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프랑스 남자 농구 대표팀의 센터 킴 틸리(28)는 가족 중 '모난 돌'이다. 배구 가문에서 농구 선수가 됐기 때문. 리우에 와 있는 아버지 로랑 틸리(53)는 2012년부터 프랑스 남자배구팀 감독이다. 서울과 바르셀로나 올림픽 때는 프랑스 대표 선수로 뛰기도 했다. 그의 동생 케빈(25)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프랑스 배구 대표팀에서 뛴다. 그의 어머니 캐롤라인 퀼렌 틸리도 배구 선수 출신이다. 현역 시절 네덜란드 여자배구 대표팀 주장이었다.
킴 틸리는 "엄마는 내가 배구 선수가 되길 원했지만 농구를 택했다. 10세 때 이사 간 도시에서 새로 사귄 친구들이 농구를 하는 바람에 나도 농구에 빠져들었다. 이후 뒤돌아보지 않고 한길만 걸어왔다"며 "아마도 우리 형제의 아이들이 언젠가 (우리처럼) 함께 올림픽에 갈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정말 놀라운 일 아니냐"고 했다.
호세(34)와 그레고리(30) 바르가스 형제는 베네수엘라 남자 농구 대표팀의 핵이다. 호세는 슈팅 가드이자 팀의 주장이고 그레고리는 경기를 운영하는 리딩 가드다. 비록 8강 진입에는 실패했지만 베네수엘라가 올림픽 무대를 밟기까지 그들 형제의 힘이 컸다.
호세는 "우린 서로 존중하기 때문에 다툴 일이 거의 없다. 항상 함께 훈련하는 '팀 바르가스'(Team Vargas)다"고 했다. 그레고리는 "우리는 함께하기로 한 목표를 하나 하나 이뤄왔다. 프로 무대에서 뛰는 것부터 소속 클럽이 챔피언 자리에 오르고 대표팀에 참가해 올림픽에 나가는 것까지 모두 달성했다"고 덧붙였다.
가족인 데다 같은 얼굴을 가진 선수들도 여럿이다. 여자 마라톤에는 에스토니아의 세 쌍둥이 자매 레일라, 리나, 릴리 루익(21)이 참가했다. 세 쌍둥이가 올림픽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 기록은 그다지 좋지 못했고, 둘째 리나는 엉덩이 통증으로 완주에도 실패했지만 이목을 집중시키기엔 충분했다. 이 종목에선 독일의 안나, 리사 하너(26) 자매와 북한의 김혜성, 혜경(23) 등 쌍둥이 자매도 참가했다. 릴리 루익은 "우린 함께할 때 더 강해진다고 느낀다. 리나에게 힘내라고 했지만 끝내 완주하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
이미 미국 여자 테니스 대표팀의 비너스(36), 세레나(35) 윌리엄스 자매는 유명인사다. 특히 동생 세레나는 '세계 최강'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둘이 함께 나선 복식 1차전에서 탈락한 데 이어 단식에서도 메달을 따는 데 실패, 체면을 구겼다.
한국 대표팀에도 올림픽 가족이 있다. 탁구 안재형(51) 감독과 남자 골프 대표 안병훈(25) 부자가 그들이다. 원정식(26'고양시청)과 동메달을 목에 건 윤진희(30'경북개발공사)는 역도 부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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