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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일수 1위 대구…2100년엔 최대 88일

향후 60년간 사회 비용 6조 육박…미세 물방울 분사 등 대책 고심

20일 오후 대구 수성못에서
20일 오후 대구 수성못에서 '2016 대구 국제 폭염 대응 포럼'의 시민 참여 행사가 열리자 대학생과 고교생들이 아이스버킷 이벤트에 참여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고령화, 도시화, 온난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앞으로 대구의 폭염 강도는 갈수록 높아질 것입니다."

대구가 지난 30년간 전국에서 폭염 일수가 가장 많고 폭염 취약성을 나타내는 각종 지수에서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대구 호텔수성에서 열린 '2016 대구국제폭염대응포럼'에서 김백조 국립기상과학원 응용기상연구과장은 "대구는 지형적 특징으로 인해 전국에서 폭염 일수가 가장 많고 연간 평균 폭염 일수도 타 도시는 20일 미만이지만 대구는 24.44일에 이른다"고 밝혔다. 또 김 과장은 "일 최고기온, 열지수, 불쾌지수, 인지온도 등 폭염 취약성을 나타내는 여러 지수에서도 대구가 주요 6개 도시 중 대부분 1위를 차지했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대구의 폭염이 앞으로 더 심각해진다는 점이다. 국립기상과학원에 따르면 대구 폭염 일수는 현재 24.44일에서 2100년까지 2~4배(42.2~87.68일)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대구가 폭염에 취약한 이유로 고령화, 도시화(열섬현상), 온난화 속도가 빠르다는 점이 꼽혔다. 김 과장은 "10년간 전국 기온은 0.41도 올랐지만 대구는 0.5도 올라 전국 수준을 상회하는 등 온난화가 심각하고 도시화로 인한 열섬 강도 증가율이 최근 들어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최근 20년간 고령화 진행 속도가 부산, 서울에 이어 3위를 기록하는 등 폭염취약계층이 크게 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김 과장은 "대구에서 폭염으로 인한 65세 이상 고령층 피해로 향후 60년간 5조7천700억원의 사회적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 고령화, 도시화, 온난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미래 폭염에 대한 위험성을 더 높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구시는 폭염에 대한 대책으로 ▷미세 물방울을 분사하는 '쿨링포그 시스템' ▷지하철 용출수를 도로에 뿌리는 '클린로드 사업' ▷지붕을 밝은 색으로 도색하는 '쿨 루프사업'을 시행 중이다. 또 장기적으로는 기후변화 패턴을 고려한 폭염지도를 개발해 지역에 따라 위험도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김 과장은 "대구 내에서도 특히 폭염에 취약한 곳이 어디인지, 폭염취약계층이 주로 어디에 사는지를 분석해 폭염지도를 만들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며 "온열질환자 등 폭염 피해를 줄이기 위해 일 최고기온뿐만 아니라 인지온도나 활동등급 등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폭염특보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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