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군민 60%가량이 '사드 문제를 종결짓고 제3후보지를 검토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제3후보지가 과연 어디로 갈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매일신문 여론조사에서는 그동안 가장 많이 거론돼온 초전면 롯데골프장 인근이 1순위로 꼽혔다.
◆제3후보지로 가야 한다
최근 진행됐던 군민토론회와 성주 사드 배치 철회투쟁위원회에서 '성산포대가 아닌 제3후보지에 사드를 배치하자'는 의견이 제시된 것에 대해 성주 군민 57.9%가 찬성을 했고 반대는 42.1%에 그쳤다.
지역별로 보면 성주읍과 선남'월항면의 찬성 비율이 60%를 넘었고(61.2%), 수륜'대가'용암면 56.4%, 초전'가천'금수'벽진면은 52.7%가 찬성했다. 연령대별로는 50대 62.3%, 60대 이상 62.9%가 찬성했으며 유일하게 40대에서만 제3후보지 반대 비율(54.6%)이 찬성비율(45.4%)을 앞섰다.
성주읍에서 식당을 하는 김창규 씨는 "사드 배치 철회 투쟁이 장기화되면서 식당에 손님이 뚝 끊겼다"면서 "대안도 없이 '무조건 사드는 안 된다'는 식의 반대 투쟁이 군민들 사이에서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다. 투쟁위는 군민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읽고 국방부와 새로운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제3후보지는 롯데골프장 인근?
제3후보지를 검토한다면 현재 거론되고 있는 세 곳 중 어디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가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성주 군민 63.1%가 '초전면 롯데골프장 인근'이라고 답했다. 금수면 염속봉산(13.0%), 수륜면 까치산(11.5%)이 그 뒤를 이었지만 롯데골프장 인근과 비교할 때 응답 비율이 매우 낮았다.
성주읍'선남'월항면 주민들이 65.6%, 수륜'대가'용암면 주민들 역시 64.8%의 비율로 '초전면 롯데골프장 인근이 제3후보지 적정 장소'라고 답했다. 초전'가천'금수'벽진면 주민들은 56.7%가 롯데골프장이 최적지라고 답변, 비율이 다소 떨어졌다.
◆중앙정부 '절차 행정의 부족'이 갈등 원인
사드 배치 갈등에서 다수 성주 군민이 반대 투쟁을 한 이유는 '군민의 이해와 동의 없이 결정됐기 때문"이라는 답이 56.1%로 가장 많았다. 중앙정부의 일방적 발표가 갈등을 불렀다는 것이다.
'국가적으로 사드가 불필요하기 때문'이라는 답은 24.3%, '사드가 유해하기 때문'이라는 답은 19.6%에 그쳤다.
성주 군민들은 '무조건적인 사드 배치 반대'를 주장하지도 않았다. 국가 안보를 위해 사드 배치가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필요하다'는 응답이 절반(47.2%)에 육박한 것이다. '필요하지 않다'는 34.4%, 무응답은 18.4%였다.
남성 응답자는 58.1%가 사드 배치를 찬성했고, 여성 응답자는 필요하지 않다(42.0%)고 응답한 비율이 필요하다(35.6%)고 응답한 비율을 앞섰다.
연령별로는 50대 53.1%, 60대 55.6%가 사드 배치가 필요하다고 했고, 30대와 40대는 필요 없다는 비율이 각각 40.6%(찬성은 34.9%)와 39.0%(찬성 32.4%)를 기록, 사드 배치가 필요하지 않다는 답이 더 많았다.
백은주 씨(선남면)는 "중앙정부가 군민들의 동의절차를 거쳤다면 이렇게까지 갈등을 빚지 않았을 것"이라며 "40여 일 동안 군 전체가 패닉상태에 빠지고 경제마저 붕괴된 것에 대해 중앙정부가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론조사 어떻게 진행됐나?
매일신문은 20일 대구에 본사를 둔 여론조사기관인 폴스미스리서치에 의뢰해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한 여론조사를 벌였다.
여론조사는 성주군 10개 읍'면을 3개 권역(군의원 선거구 기준)으로 나눠 이뤄졌다. 성주읍과 선남'월항면 860명, 수륜'대가'용암면 263명, 초전'가천'금수'벽진면 주민 338명이 답했다.
이 가운데 남성은 759명이며, 여성은 702명이다. 연령대별로는 20'30대 206명, 40대 216명, 50대 418명, 60대 이상 621명이다.
성주 사드 배치 철회투쟁위원회 관계자는 "지금까지 청취한 주민 의견을 볼 때 매일신문이 진행한 사드 배치 관련 여론조사는 신뢰성을 가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이 여론조사가 제3후보지를 두고 투쟁위가 새로운 협상을 하는 데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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