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지역 중소기업의 열악한 근무 환경을 바꾸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낙후한 근무 환경 탓에 지역 중소기업에서 일하려는 사람이 적고 이직자가 계속 증가하는 등 상시 구인난에 허덕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악순환을 끊기 위해 대구시 차원에서 중소기업 돕기에 적극 나선 것이다. 근무 환경을 개선해 구인난 문제를 풀어보자는 전략이다.
식당과 숙소, 휴식 공간 등 뛰어난 근무 환경은 생산성은 물론 기업 경쟁력과 직결되는 중요한 요소다. 국내 대기업'중견기업들이 앞다퉈 근로자 복지를 확대하고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역점을 두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지역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비용 문제 때문에 선뜻 손대기 힘든 게 현실이다.
성서산단'달성산단 등 대구 외곽에 위치한 산단 지역은 통근 거리가 먼 데다 기숙사 등 직원 숙소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아 늘 골칫거리였다. 출퇴근이 힘들자 직원 이직 또한 빈번했다. 낮은 임금 수준은 둘째 치고 열악한 근무 환경에서는 근로자의 장기 근무는 그림의 떡이나 마찬가지다. 근무 환경 때문에 이직자가 늘고 숙련 근로자를 구하기도 어렵다면 생산성은 말할 것도 없고 존립마저도 위협받게 된다.
이런 상황을 감안해 대구시가 올해 상반기부터 '청년이 모이는 산업단지 패키지 사업'을 추진하면서 지역 산업단지 내 중소기업의 근무 환경 개선 사업에 팔을 걷어붙였다. 우선 성서산단과 달성산단의 업체 19개사에 근무 환경 개선 비용을 지원했다. 지원 규모는 기업당 최대 2천만원으로 근로자 153명에 1년간 월 30만원을 한도로 모두 2억5천만원의 월세도 지원했다. 그 결과 근로자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고질적인 구인난 해소에도 적잖은 효과를 내고 있다.
대구시는 이 사업을 계속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바른 정책 방향이지만 재원이 한정된 상황에서 기업이 원한다고 무턱대고 지원하는 것은 무리다. 하지만 근무 환경 개선에 의욕을 가진 기업은 적극적으로 도울 필요가 있다. 열악한 근무 환경을 바꿔야 청년들이 대구를 떠나지 않고 지역 기업에 머물게 되고, 나아가 기업 경쟁력이 높아지면 근로자가 일하고 싶은 기업, 기업 하기 좋은 도시도 앞당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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