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정민 기자의 올라! 리우] 215계단에 붙은 태극기 타일은 한국산

볼거리·먹을거리 "금메달감이네"

브라질 리우의 세라론 계단을 장식한 타일 중 태극기가 보인다.
브라질 리우의 세라론 계단을 장식한 타일 중 태극기가 보인다.
뉴욕에 자유의 여신상이 있다면 리우에는 거대 예수상이 있다. 리우 코르코바두 산 정상에 자리한 예수상. 늘 관광객들로 붐빈다.
뉴욕에 자유의 여신상이 있다면 리우에는 거대 예수상이 있다. 리우 코르코바두 산 정상에 자리한 예수상. 늘 관광객들로 붐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는 세계적인 관광 명소다. 불안한 치안, 지카 바이러스 창궐 등 크고 작은 문제로 말이 많긴 하지만 독특한 매력을 뿜어내는 곳이다. 천혜의 자연환경 등 즐길 거리가 산재한 지역이 리우다.

리우에는 다양한 인종이 모여 살고, 드나든다. 리우를 대표하는 이미지는 1931년부터 코르코바두 산 정상에 서 있는 예수상이다. 고개를 약간 숙이고 팔을 벌린 채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리우를 품에 안은 듯한 모습이다. 이곳에선 중심가인 센트로, 코파카바나 해변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 예수상은 브라질이 포르투갈로부터 독립한 지 100주년을 기념해 세운 것이다. 높이 38m, 무게 1천145t 규모다. 일자로 벌린 양팔의 길이는 28m. 신체를 따로 조각, 완성 후 결합하는 방식으로 제작됐다고 한다. 현지 교민들에 따르면 산 정상으로 가는 길에 파벨라가 있어 걷기엔 위험하니 트램을 타고 올라가는 게 좋단다.

리우의 또 다른 랜드마크는 '팡 지 아수카르'Pao de Acucar)다. 설탕빵 산이라는 의미다. 설탕 덩어리를 쌓아놓은 것처럼 생겨 붙은 이름이다. 교민들과 한국 관광객 사이에선 그냥 '빵산'으로 불린다. 높이는 396m 정도이지만 리우 앞바다에 자리 잡고 있어 리우 해변을 굽어보기에 충분한 곳이다.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에 오르면 아름다운 해변과 고급 리조트, 빈민들이 모여 사는 파벨라까지 함께 보인다.

센트로 지역엔 독특한 모양의 성당이 있다. 원뿔 형태인 '메트로폴리타나 대성당'이다. 건물 외관은 마치 뜯어먹은 옥수수처럼 보이기도 한다. 지름 104m, 내부 높이 68m 규모로 최대 2만여 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내부로 들어가면 화려한 색채의 스테인드글라스로 꾸며진 4개의 거대한 창, 천장의 십자가 모양 창이 보인다. 예수상이 벽에 걸려 있는 게 아니라 천장에서 내린 줄에 매달려 있는 것도 특이하다.

'세라론의 계단'(Escadaria Selaron)은 원래 빈민가의 언덕을 오르는, 평범한 계단이었다. 칠레의 조각가 조지 세라론(Jorge Selaron)에 의해 화려한 빛깔로 재탄생한 곳이다. 세라론이 모자이크 타일로 이곳을 장식하고, 그 활동이 소문을 타 세계 각지에서 타일을 보내오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215개의 계단에 붙은 타일 2천여 개가 다채로운 색감을 자랑한다. 자세히 살펴보면 한국에서 보낸 태극기 타일도 있다.

브라질 사람들은 육류를 많이 먹는다. 슈하스코(churrasco)는 브라질을 대표하는 요리. 소고기, 돼지고기, 소시지 등 다양한 재료를 쇠꼬챙이에 꽂은 뒤 숯불에 구워 먹는 것이다. 경상도 사람들이 잔칫상에 문어가 빠지면 '잔치 제대로 못 했다'라고 하는데, 생일이나 결혼식 등 브라질 사람들의 잔치에 빠지지 않는 음식이 슈하스코다. 검은 콩과 여러 부위의 돼지고기를 함께 삶은 뒤 밥과 곁들여 먹는 페이조아다(Feijoada)도 브라질 전통 음식이다.

리우 교민 임재윤 씨는 "이곳 사람들은 상당히 짜게 먹는다. 짠 것을 잘 먹는 한국인들도 적응하기 어려울 정도다"며 "슈하스코를 먹을 때 소금을 잔뜩 뿌린 겉 부분 대신 속살을 먹는 게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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