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비 안오는 폭염 경북 "태풍이라도 왔으면"

8월 강수량 35mm 평년의 15% 수준…기온 26.6℃ 평년보다 1.1℃ 높아

#1 경북 북부권을 중심으로 지하수 고갈이 잇따르고 있다. 안동시에 따르면 이달 현재 녹전면 매정리 담수마을 등 간이상수도 3곳과 개인 관정 6곳이 지하수 고갈로 식수 공급이 끊겼다. 안동시는 긴급 조치에 나서 운반 급수 또는 관정 보수를 통해 해결하고 있다. 안동의 이달 강수량은 17.6㎜에 불과하다. 콩 12㏊, 고추 10㏊, 생강 등 기타 4.5㏊에 걸쳐 밭작물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2 동해안 일대엔 저수지가 말라가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경북 도내 저수지 665곳의 평균 저수율은 22일 기준 51.2%로 뚝 떨어졌다. 평년(76.8%) 대비 25%포인트 가까이 낮다.

경주(76곳)와 포항'울릉(59곳) 저수율은 각각 42.9%와 44.3%로 50% 선까지 무너졌다. 한국농어촌공사 경북본부 관계자는 "이제 곧 농업용수 사용이 급증하는 시기"라며 "지금으로선 태풍이라도 왔으면 하는 심정"이라고 하소연했다.

가뭄 비상이다. 지난달부터 이어진 무더위에다 비도 거의 내리지 않아 경북 동해안, 북부권은 물 부족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당분간 비가 내릴 기미도 없어 자칫 가뭄 피해가 도내 전역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18일 기준 도내 농작물 가뭄 피해 면적은 벼 194㏊, 밭작물 943㏊, 과수 379㏊ 등에 이른다. 상주, 경주, 영양 등 고추, 콩, 배추 재배지역에선 잎마름 등 생육 부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4주간 경북 평균기온은 26.6℃로 평년(25.5도)보다 1.1도 높고, 일조 시간(209.5시간)은 평년(164.6시간) 대비 27.3%나 증가했다. 반면 22일 기준 경북 도내 이달 강수량은 35㎜로 평년(235㎜)의 15%에 불과하다.

아직 가뭄 피해는 일부 지역에 그치고 있지만 앞으로 계속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피해 확산이 불가피하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8월 25일~9월 1일 대구경북엔 소나기만 간간이 내릴 뿐이다.

경북도는 22일 가뭄 장기화로 농작물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22개 시'군에 용수개발비 20억원을 긴급 지원하는 등 긴급 가뭄피해 대책 시행에 들어갔다. 한국농어촌공사도 가뭄 대책 상황실을 통해 용수 공급을 실시간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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