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건설 관련 일을 하는 김모(51) 씨는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추석 명절 탓에 속이 탄다. 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추석 선물을 고르기가 여간 곤혹스러운 게 아니기 때문이다.
김 씨는 "비록 백화점마다 김영란법 맞춤형 선물세트가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받는 사람 입장에서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 선물을 고르기가 상당히 부담스럽다"고 털어놨다.
이번 추석(9월 14~16일)은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 유통가마다 한가위 모드에 돌입했지만 사전예약은 예전만 못하고, 소비자들도 선물 고르기가 녹록지 않다며 울상이다.
백화점 등은 저가 선물세트, 소포장 3마리 굴비 등 김영란법(선물 5만원 이하)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추석 특수 잡기에 나섰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5만원 이하의 중저가 선물을 지난해보다 20%가량 늘렸다. 햄'참치 등 가공식품과 샴푸'치약 등 생필품 경우, 세트 가격이 대개 5만원 미만으로 평균 3만~4만원 선이다. 청과는 소용량, 소포장으로 가격을 5만원 이하로 맞추기로 했다.
신세계백화점은 파격적인 소포장 추석 선물을 내놨다. 소용량 선물 품목을 2014년 25개에서 지난해 45개로 늘렸고 올해는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굴비 3마리만 포장한 선물세트를 처음 선보였다. 예전엔 한두 두름(10마리)을 선물세트로 구성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김영란법 후폭풍을 차단하기 위한 유통가의 몸부림(?)에도 명절 사전 예약은 예년보다 주춤한 분위기다.
백화점 한 관계자는 "올해 추석까지는 김영란법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는 않지만 '혹시나' 하는 생각에 다들 조심스러워한다"며 "아직 명절까지 많이 남아 있지만 현재로선 사전 예약 판매 매출이 정육'굴비 등의 경우 예년보다 10% 정도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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