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남대 재단 "시설처장 해임을"…대학본부 "오해 있다"

회계 특별감사 중징계 요구, 해묵은 갈등 수면 위로 부상

영남대학교 재단과 대학본부 간 묵은(?) 갈등이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재단(학교 법인) 측은 지난 2월부터 특별감사를 진행해 회계처리 부적정과 약학대학 신축 과정에서의 설계 변경 문제 등을 이유로 최근 대학본부 측에 시설처장 등 보직교수와 직원에 대해 징계를 요구했다.

학교 법인은 감사 결과 대학본부가 예산 항목 중 '기타 기금'에 대해 부적절한 회계 처리를 했고 약학대학 건물 신축 과정에서 설계 및 건축 방법을 이사회와 합의한 대로 진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노석균 총장이 관사를 두 차례 이동하면서 생긴 수천만원의 이사비용을 학교 예산으로 집행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특별감사팀은 지난달 27일 해당 지적사항에 대한 결과 발표와 함께 시설처장 김모 교수를 비롯한 보직교수 2명에게는 중징계를, 관련 교직원 2명에게는 경징계를 하도록 대학본부에 통보했다.

이에 대해 대학본부 측은 "감사 지적 사항에 대해 일부 오해가 있다"는 입장이다.

대학본부 관계자는 "늦어도 9월 초에는 감사 지적 사항에 대한 소명서를 제출할 것"이라며 "그간 노 총장이 바쁜 스케줄 때문에 학교 법인과 자주 만나지 못해 오해가 발생한 부분도 있다"고 밝혔다. 대학본부 내 일부에서는 감사 지적 사항에 비해 처벌 수위가 지나치게 높다는 주장도 있다.

지역 대학가에서는 학교 법인과 대학본부 간 갈등이 특별감사와 중징계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노 총장이 지난 2013년 취임한 이후 학교 운영 성과가 재단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이 때문에 둘 사이에 크고 작은 갈등이 잦았다는 소문이 대구경북 대학가에 꽤 많이 돌았기 때문이다. 다른 대학 관계자는 "노 총장이 이사회 도중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는 소문이 한동안 돌 정도였다"며 "서로에 대한 이런저런 불만들이 쌓여서 결국 이런 상황이 온 것 아니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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