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성주 사드 남은 과제…①롯데 골프장 매입 ②김천 민심 설득

국방부, 내부적으로 결정…내달 초 발표

성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제3의 장소가 이르면 다음 달 초쯤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떠오른 롯데골프장 매입 가능 여부 ▷롯데골프장으로 갈 경우 반발이 불거질 김천 시민 설득 여부가 사드 문제 해결의 최대 과제가 될 전망이다.

국방부는 성주 성주읍 성산포대를 제외한 제3의 장소를 이미 내부적으로는 결정해놓은 상태이며, 행정적인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방부의 현재 업무 처리 속도를 감안할 때 제3의 장소는 롯데골프장이 사실상 확실시되고 있다. 그러나 롯데가 롯데골프장을 선뜻 내줄지는 오리무중이다. 롯데그룹 주력사업의 중국 의존도가 매우 높기 때문이다.

호텔롯데의 면세사업 부문인 롯데면세점은 중국인 관광객의 폭발적인 증가에 힘입어 세계 3위 면세점으로 성장했다. 롯데면세점이 올 상반기 올린 매출 2조7천338억원 중 약 1조9천억원이 중국인 관광객 주머니에서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그룹은 2018년에는 선양에 놀이공원인 롯데파크 오픈을 앞두고 있는 등 중국 현지 사업 비중도 크다. 따라서 한반도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중국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김천 시민들의 강력한 반발도 국방부에는 어려운 숙제다. 김천 시민들의 반발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는 것이다.

김천 시민들은 정부의 일관성 없는 태도를 강력 비판하고 있다. 더욱이 성주군의 최북단에 위치한 롯데골프장에 사드가 배치되면 피해는 김천 시민들의 몫이 된다는 것에 대해 발끈하고 있다. 김천의 미래 성장동력인 김천혁신도시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김천 시민들의 걱정이 크다.

김천시에 따르면 롯데골프장과 김천 농소면 노곡리는 직선거리로 600여m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롯데골프장에서 농소면사무소까지도 2㎞다. 롯데골프장∼김천 율곡동 혁신도시 간 직선거리도 7㎞에 불과하다.

국방부는 일단 대화와 설득을 해나갈 방침이다.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별도의 민관군평가위원회를 구성하는 문제도 협의할 계획이다. 이 위원회에는 성주군과 김천시, 경북도 관계자들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관계자는 "김천시가 롯데골프장의 사드 배치에 반발하는 만큼 평가 과정에 참여시켜 투명성과 객관성을 반드시 담보할 것"이라며 "잘 대처해 더 이상의 갈등을 막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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