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군위 공항' 찬반이 몰고 온 지방선거 전초전

김영만 군수 "유치 활동 중단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 안 돼"

군위에서 '통합공항 유치' 찬반을 둘러싸고 2년 뒤 지방선거의 전초전이 시작됐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정부가 통합공항 이전을 결정하고, 군위군이 유치 희망 의사를 표명하자 홍진규 도의원이 이를 정면 비판하고 소보면 청년회 등도 반대추진위원회를 결성, 가두방송과 서명 등으로 유치 반대 운동을 펼치자 차기 군수 선거를 앞둔 힘겨루기가 개시됐다는 목소리가 군위군 내 곳곳에서 불거지고 있는 것이다.

홍진규 경북도의원은 23일 경북도의회 임시회에서 5분 발언을 통해 통합공항 유치 반대 의사를 밝혔다. 홍 도의원은 "김해 신공항으로 항공수요가 쏠려 대구공항 이전 후 적자를 핑계로 민간공항은 폐쇄되고 군사공항만 남을 우려 등이 있다"고 지적했다.

홍 도의원은 이에 앞서 18일 소보면에서 열린 '한마음 음악회'에서도 통합공항 유치 반대를 주장했으며 이 자리에서 "도의회 5분 발언을 통해 경북도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히겠다"고 했다.

경북도의회 전반기 운영위원장을 맡아 군위에서 활동이 뜸했던 홍 도의원의 행보와 관련, "통합공항 유치 문제를 이슈로 존재감을 부각시켜 군수 선거에 도전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쏟아지고 있다. 홍 도의원은 공식적으로 군수 출마를 밝힌 적은 없지만, 군위 군민들 사이에서는 군수 출마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통합공항 반대 목소리에 대해 김영만 군위군수는 "오직 지역발전이 우선이며 선거 유불리를 따진다면 지역의 미래는 결코 없다"며 선거만을 생각하는 편 가르기를 경계하고 나섰다.

김 군수는 "정부가 통합공항 이전 발표 이후 군위군이 유치 희망을 표명했으나, 소보면 청년회 등이 통합공항 이전 반대추진위원회를 구성, 활동에 들어가면서 통합공항 유치 활동을 완전히 중단했다"며 "통합공항 유치와 관련해 정치인의 이해관계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지역민을 이용하고 갈등을 선동하는 행위는 반드시 사라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군수는 이어 "국가 대형 프로젝트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는 찬반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고, 찬성도 반대도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민주사회의 자연스러운 모습들"이라면서도 "그러나 이를 빌미로 최근 군위군에서 벌어지고 있는 극단적인 시위 활동과 일방적인 여론 호도, 정치적인 악용 사례들은 군위의 미래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동"이라고 정면 비판했다.

한편 군위군은 "30년 뒤 소멸될 지자체' 전국 3위(전국 1위 경북 의성, 2위 전남 고흥)에 오를 만큼 군위군이 심각한 존폐위기에 몰려 있는 만큼 통합공항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우며 통합공합 유치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군위군은 군민들에게 통합공항 유치 내용을 정확히 알리기 위해 조만간 군민들에게 서한문도 발송할 계획이다. 서한문에는 ▷통합공항 유치 희망 경위 ▷군위군이 군민 혼란을 막기 위해 지난달 20일부터 유치 활동을 전면 중단하고 있다는 사실 ▷예비후보지로 포함되지도 않은 현 상황에서 만들어진 갈등에 대한 우려 등을 담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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