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참여마당] 시: 희망

# 희망

진달래가 남녘으로부터 피고

벚꽃이 뭉게구름을 이루고 있는 오늘

세상의 양어깨는 으쓱으쓱

불어오는 봄바람을 가르며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 무엇을 잡기 위해 세상이 움직이나 보다

어제까지의 허접한 손이 꽉 찬 느낌이 든다

문을 열면 꽃길이 앞에 있다

그 길을 힘있게 걸어가고 싶다

앞으로 가는 발걸음이 이렇게 가벼울 줄이야

콧노래도 절로 나온다

따사로운 햇살도 비친다

목젖이 보이도록

가는 길에 나비 한 마리도 잡으려나

권용(안동시 은행나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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