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모초 줄기와 잎은 임신이 잘되게 하고 월경을 고르게 하며, 익모초 씨는 맨드라미 씨와 비슷한데, 주로 눈을 밝게 하고 정(精)을 보하며 부종을 내린다고 기록되어 있다.
익모초는 왕실에서 왕비의 출산, 생리불순 등에 고루 사용되었고, 특히 명종의 어머니인 문정황후나 중국의 유일한 여왕이었던 측천무후, 조선시대 최고의 미인이라고 불렸던 황진이까지 익모초를 먹었다는 기록이 있다.
요즈음 산과 들에 나가보면 마디마다 분홍색 꽃을 피우는 야생화가 있다. 생김새를 보면 네모난 줄기와 그 위에 흰색의 짧은 털이 촘촘히 모여 있다. 꽃은 잎겨드랑이에 나고, 잎은 쑥과 매우 비슷하다.(사진 참조) 바로 오늘 소개할 '익모초'이다.
익모초 꽃은 7월에서 8월 사이에 피며, 분홍색으로 많은 곤충들이 방문한다. 그중에서도 꿀벌을 매개로 하여 결혼생활을 하고 종자도 맺는다. 종자는 혈압을 내리거나 산후 지혈과 복통에 사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남자들에게 좋은 풀이 야관문(비수리, 콩과)이라면, 익모초는 '이로울 익(益), 어미 모(母)'를 사용하며 어머니에게 좋은, 즉 여자에게 이로운 풀이다. 영어로는 'motherwort'로 어머니를 위한, 여성을 위한 중요한 약용식물로 알려져 있다.
어느 옛날, 작은 마을에 '예랑'이라는 마음씨 착한 소녀가 살고 있었다. 예랑은 나이가 차서 옆 마을의 건강한 총각과 결혼을 했고, 그 이듬해에 아기를 갖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노루 한 마리가 마당에 들어왔는데, 다리 한쪽에 부상을 당해 잘 걷지를 못했다. 마음씨 착한 예랑은 정성껏 치료해주어 노루가 다시 산으로 가게 해주었다. 몇 달 뒤 예쁜 아기를 나았지만 과다한 출혈로 산모의 생명이 위독하였다. 이때 예전에 치료해주었던 노루가 잎이 쑥처럼 생긴 풀을 마당에 놓고 사라졌다. 남편은 그 풀을 예랑에게 달여 먹였고 예랑은 몸이 점점 회복되어 건강하게 되었다. 이후 사람들은 노루가 물어다 준 풀을 '익모초'라 불렀다고 한다.
익모초는 '동의보감'(東醫寶鑑)과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기록되어 있을 만큼 여자들에게 좋은 약초로 알려져 있다. 특히, 동의보감에서는 익모초는 그 잎이 삼과 비슷하기 때문에 '야천마'(野天麻)라고도 한다. 익모초 줄기와 잎은 임신이 잘되게 하고 월경을 고르게 하며, 익모초 씨는 맨드라미 씨와 비슷한데, 주로 눈을 밝게 하고 정(精)을 보하며 부종을 내린다고 기록되어 있다.
익모초는 왕실에서 왕비의 출산, 생리불순 등에 고루 사용되었고, 특히 명종의 어머니인 문정황후나 중국의 유일한 여왕이었던 측천무후, 조선시대 최고의 미인이라고 불렸던 황진이까지 익모초를 먹었다는 기록이 있다.
최근의 연구에서는 호르몬 불균형으로 고생하는 20대부터, 호르몬 결핍으로 힘들어하는 폐경기 여성까지 주목받고 있으며, 학계에서도 호르몬과의 연계성에 중심으로 두어 다양한 문헌이 발표되고 있다.
또한 체내에 노폐물을 걸러 몸 밖으로 배뇨해주는 것이 바로 이뇨작용인데 익모초는 이뇨작용에 매우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으며, 평소에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다거나 또는 소변량이 적은 경우에 섭취하면 신장을 강화해주어 이뇨작용에 도움이 된다고도 알려져 있다.
대학교 3학년 때 지리산으로 식물채집을 갔을 때, 선배 한 분이 잎을 떼어 맛보라고 해서 먹은 기억이 있다. 처음에 쑥처럼 생겨 아무 생각 없이 먹었는데 너무 써서 바로 뱉은 적이 있는 추억이 어린 식물이다. 모든 식물은 자기 방어기작으로 독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익모초는 쓰다. 주변을 둘러보면 그리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익모초, 쓴 풀이 몸에 좋다는 말이 있다. 얼마나 쓴지 이번 주에 살짝 맛보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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