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권 정책협의회는 '한반도 허리 경제권'을 치고 나갈 초광역 협의체다. 지난 6월 21일 대전시청에 집결한 경북, 충남, 충북, 대전, 세종, 강원, 전북 등 7개 시도 수장들은 한반도 허리 경제권의 공동 발전과 상생 협력을 통해 시대적 소명을 다하기로 천명했다.
이제 남은 과제는 7개 시도 간 공동협력 사업을 발굴하고 구체화하는 것이다. 지난 3월 10일 경북도청 신청사 개청식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이 한반도 허리 경제권 활성화를 직접 언급한 만큼 이를 조기에 국책사업화하거나 국가 예산에 반영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데 7개 시도가 힘을 모아야 한다.
일단 7개 시도는 영남과 충청권을 동서로 연결하는 영충선(동서 5축 고속도로), 새만금~포항 고속도로(동서 3축 고속도로), 김천과 전주 간 복선전철, 포항과 삼척'간성 간 고속도로 등 사회기반시설(SOC) 조기 확충을 최우선 과제로 내걸었다. 고속도로, 철도 등 7개 시도 간 물리적 거리를 좁히는 초광역 교통망 구축이 한반도 허리 경제권 활성화의 첫걸음이라는 것이다.
◆경북-전북 SOC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지난달 11일 중부권 정책협의회 출범 이후 가장 먼저 전북도청을 방문했다. 송하진 전북지사를 만나 경북-전북 공동 사업의 협력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였다. 김 도지사는 "광역 SOC 분야에서 협력이 절실하다"며 "환동해와 환황해를 잇는 새만금~전주~포항 고속도로의 대구~무주 구간을 조속히 추진해야 하며, 동서 횡단(김천~전주) 철도사업도 하루빨리 가시화해야 국토 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새만금~전주~포항 고속도로=새만금~전주, 익산~장수, 무주~대구~영천~포항을 잇는 동서 3축 고속도로다. 대구~포항은 2004년, 익산~장수는 2007년 개통했다. 2010년 2월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이후 새만금~전주 구간 공사를 우선 추진했다. 현재 경북도와 전북도는 내년 착공, 2025년 준공을 목표로 무주IC~대구 금호JCT 구간 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사업비는 2조9천392억원, 총연장은 86.1㎞(4차로 신설)다.
동서 3축 고속도로가 완전 개통하면 환동해권과 환황해권을 연계하는 황금 벨트를 구축할 수 있다. 대규모 간척사업으로 새로운 투자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는 새만금과 제조업 기반이 탄탄한 대구경북권을 연결하면 두 경제권의 새로운 도약을 기대할 수 있다.
▷전주~김천 복선전철=경북과 전북의 숙원사업이다. 영호남을 연결하는 철도망을 구축해 영호남 주민 간 접근성을 높이고, 물류수송 등 경제교류를 통해 상생발전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핵심 인프라다.
사업 구간은 새만금~대야~익산~전주~김천~대구 108.1㎞로 총사업비는 2조7천541억원이다. 2008년 영호남 시도지사 협의회 공동 건의에 이어 2012년 대선공약 사업으로 채택했다. 올 6월 17일 국토교통부가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16~2025년)상 추가 검토 대상 사업으로 반영하면서 사업 추진에 청신호가 켜졌다. 경북과 전북도는 2020년 이전 사업 착수를 목표로 공조 체제를 구축한다.
◆경북-충청권 SOC
현재 영남과 충청권을 동서로 연결하는 도로는 전무하다. 남해안고속도로, 광주-대구 고속도로 등 영호남을 연결하는 동서도로뿐이다. 이에 따라 경북, 충남, 충북 등 3개 시도는 이미 오래전부터 영충선 개발의 필요성에 한목소리를 내왔다. 특히 세종 정부청사 이전과 안동'예천 경북신도청 시대가 맞물려 개발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영남과 충청권을 연결하는 도로는 단순한 도로가 아니라 충청과 영남권 간 문화교류를 확대하고 지역 관광활성화를 도모하는 등 국토균형발전을 촉진할 수 있다. 국토의 중앙에 위치한 구간으로 공간 활용도가 높고,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도 효율적이다.
앞서 경북, 충남, 충북 3개 시도는 지난 2012년 4월 보령~세종~청주공항~괴산~안동을 잇는 동서 5축 고속도로 건설에 대한 정부 건의문을 공동으로 채택했다. 2013년엔 대통령 공약에 동서 5축 고속도로 건설을 반영했고, 2014년 들어 기본조사 용역에 착수했다. 현재 3개 시도는 2017년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 선정을 목표로 정부에 조사비 10억원 반영을 요구하고 있다.
◆경북-강원 동해안 SOC(동해고속도로=남북 7축 고속도로)
울산에서 포항 오천을 거쳐 영덕'삼척, 고성으로 이어지는 고속도로(전체 연장 219.6㎞, 경북 구간 176.8㎞)다. 2004년 동해~강릉~주문진(60.7㎞) 구간을 시작으로 2012년 주문진~양양(22.9㎞)이 속속 개통했다. 울산~포항 구간은 올해 6월 30일 완전 개통했다. 2009년 착공한 삼척~동해(18.6㎞), 양양~속초 구간은 총공정률이 90%대를 넘었다. 올 하반기엔 포항∼영덕 구간 공사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동해고속도로는 통일시대를 대비하는 국가간선도로망을 구축한다는 큰 의미를 담고 있다. 또 동해안 에너지'관광벨트의 초광역개발권을 선도하는 축으로 동해안권 경제 활성화 및 지역균형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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