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무더운 여름이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올해 7월 세계기온이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발표했다. 우리나라 7, 8월 기온 역시 우리가 온몸으로 느끼고 있으니 더 말할 필요가 없다. 연초 올해는 비가 많이 올 것으로 전망했으나 그렇게 되지 않았다. 올해 대구경북 강우량은 670㎜로 평년대비 84% 수준이다. 특히 8월 강우량은 31㎜로 평년의 13%에 불과하다.
기온과 강수량 사정이 이러니 하천의 녹조 발생에 매우 적합한 조건이 됐고 현재 녹조가 계속 확대되는 양상이다. 이 때문에 국민도 녹조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고 수돗물 안전성에 대한 걱정도 많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녹조로 인하여 수돗물에 대한 안전의 문제는 발생하지 않는다. 조류에서 생성되는 독소나 냄새 등은 정수처리과정에서 모두 제거되기 때문에 안심하고 마셔도 된다는 말이다.
녹조현상을 일으키는 남조류 발생 시 조류독소와 냄새물질이 함께 생성될 수 있는데, 독소물질을 항상 배출하는 것이 아니라 평상시에는 조류 세포 내에 있다가 서식환경이 악화될 경우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해 세계보건기구는 먹는 물에서 조류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LR의 권고기준을 1㎍/ℓ(10억분의 1리터) 이하로 설정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같은 기준에 따라 철저히 감시'관리하고 있다. 조류독소는 정수처리과정 중 염소 소독을 통해서 대부분 제거가 가능하다.
매년 녹조현상이 반복되는 낙동강을 수원으로 하는 정수장에서도 현재까지 정수에서 독소가 검출된 사례는 없다. 조류에서 발생하는 냄새물질은 인체에는 무해하지만 제대로 제거되지 않으면 흙냄새나 비린내가 날 수 있으나 오존을 통한 산화공정과 활성탄을 이용한 흡착공정 등 정수처리공정을 운영하고 있어 문제가 없다.
관계기관이 긴밀히 협업해 조류분석 결과 및 현장상황 등을 상시 공유하고 조류의 발생 억제와 제거를 위하여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수자원공사 역시 녹조 방지를 위해 댐과 보 상류 오염원의 합동점검, 도랑 살리기, 하천 정화활동 등 오염물질 유입 저감 노력뿐만 아니라 녹조 상습 발생지역은 선박과 드론 등을 활용한 일일순찰을 실시하고, 필요시에는 물순환설비, 수상녹조제거선 등 장비를 이용하여 작업을 실시한다.
또한 취수장에는 조류차단막 설치, 수류분사장치 운영 등을 통해 원천적으로 조류 유입을 방지하는 활동도 병행한다. 녹조제거 기술개발을 위해 환경전문업체에 테스트 베드를 제공하는 등 전문가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으며, 녹조저감 및 대응방안 수립을 위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녹조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질소'인 등의 영양염류의 하천 유입을 막는 게 가장 중요하다. 가정하수 및 오폐수 정화, 상수원 주변의 축산'공장'위락시설 등의 오염물질 배출방지를 통해 유기물 및 영양염류 유입을 막아야 한다. 또 강우 시 하천으로 유입되는 비점오염원을 줄이는 완충저류시설 설치 등 하류 수질오염과 조류발생을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녹조 발생은 우리만의 특이한 현상이 아니다. 조류는 물속의 영양물질을 흡수하고 광합성 작용을 통하여 산소를 생성해 수생태계의 선순환에 기여하기도 한다. 녹조 발생에 따른 문제는 과학적이고, 합리적으로 검토'개선해가면 될 것이다. 한쪽으로 치우친 주장으로 국민에게 막연한 불안감을 갖게 하거나 불신을 초래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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