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형산강 중금속 조사 결과 극과 극…신뢰 잃은 포항시

형산강의 수은 기준치 초과 재첩(본지 3일 자 8면, 16일 자 8면, 18일 자 7면, 23일 자 8면 보도)에 대응하는 포항시 행정이 신뢰를 잃고 있다.

수은 재첩 문제가 불거진 지난 2일 포항시는 이 사안이 수산물과 관련된 것으로 판단, 수산진흥과에서 재첩을 채취해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에 검사를 의뢰했다. 또 지난 8일에는 국립수산과학원에 해수'퇴적물 검사를 의뢰해 섬안큰다리를 중심으로 형산강 상'하류 4개 지점에 대한 조사가 진행돼 지난 22일 결과를 통보받았다.

중금속 오염은 심각한 수준이었다. 모든 지점이 수은 뒤범벅이었다.

그런데 수산진흥과가 검사를 의뢰했을 당시 이 사안을 환경문제로 알고 환경식품위생과도 경북보건환경연구원과 ㈜경북환경에 검사를 의뢰, 준설오니'하천토양 중금속 오염도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는 국립수산과학원의 것과 판이했다. 모든 검사에서 기준치 이하의 수은'납'카드뮴이 검출된 것.

이처럼 검사 결과가 반대로 나오자 포항시는 결과물을 서랍 속에 넣어버렸다. 그러다 24일에야 결과를 뒤늦게 발표했다.

게다가 수은 사태가 발생한 지 20여 일이 지난 현재까지도 포항시는 수은 재첩이 어디로 어떻게 얼마나 유통됐는지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적이 없다. 무허가로 재첩을 채취'판매한 김모(57) 씨만 조사해 송치했을 뿐 이 재첩을 유통한 A수산 등의 조사도 덮였다.

포항시는 이와 관련, "2개 기관에서 나온 검사결과가 너무 달라 공개를 늦출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 이들 검사결과를 신뢰하기 어려워 국립환경과학원에 다시 검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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