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이 산지 닭 값을 사상 최고로 오르게 만들었다.
2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닭 389만3천525마리가 최근 폭염으로 폐사했다.
닭의 대량 폐사로 공급이 달리면서 닭 값은 천정부지로 올라서고 있다. 대한양계협회와 닭가공업체 상주 올품㈜ 등에 따르면 25일 1.6㎏ 이상 큰 닭의 거래가는 1㎏당 2천300원이다. 이는 7월보다 53.3%(800원),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는 무려 91.6%(1천100원)나 오른 것이다.
육계값은 초복 1주일을 앞두고 크게 오른 뒤 중복'말복 사이에 등락을 거듭하다가 떨어진다. 하지만 올해 산지 가격은 말복(8월 16일)이 지나고서도 상승하는 유례없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초복(7월 17일) 1주일 전 1천800원대였던 육계 값은 8월 들어 1천400원대로 하락했다가 다시 오름세로 돌아선 뒤 16일엔 2천200원까지 올랐다. 이어 25일까지 2천300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는 폭염이 오랫동안 지속돼 폐사한 닭이 많았고 생산성 저하로 공급량이 감소한데다 초복'중복'말복의 삼계탕특수에다 같은 기간 올림픽 특수까지 겹쳐 소비량이 증가, 닭 값 상승폭을 부채질했다.
상주의 한 닭 사육농가는 "폭염이 워낙 지독해 닭이 많이 폐사한 것도 닭 값이 올라간 원인이지만 무더위로 인해 사료를 제대로 섭취하지 않아 닭이 제대로 크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닭의 증체율을 떨어뜨려 크기가 큰 닭을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며 "닭 사육농가 입장에서는 닭 값이 제값을 해 오랜만에 힘이 난다"고 했다.
지난해 이맘때는 2014년보다 40%나 산지 닭 값이 하락하는 등 사상 최악의 폭락세를 거듭했었다. 48가구가 350여만 수의 육계를 사육, 전국 1위인 상주시내 육계농장과 국내 메이저 닭가공업체인 상주 올품은 지난해 8월 한 달간만 8억원의 적자를 보기도 했다.
당시 닭 값 하락은 국내 일부 닭가공회사들이 빗나간 수요예측을 하면서 과잉사육 및 공급을 한 것이 원인으로 꼽혔다.
상주 올품 한 관계자는 "최근 1, 2년간 닭 시세가 낮을 때는 아무리 팔아도 수익이 잘 나질 않아 고전했다"며 "폭염과 늦더위로 인해 400만 마리 가까운 닭이 폐사하면서 치맥과 삼계탕 수요가 늘어난데다 올림픽 특수까지 더해져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는 상황이 온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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