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군이 대형 행사를 개최하면서 진행요원 등에게 지급한 식권을 대부분의 지역 식당들이 거부해 '얌체 상혼' 논란을 빚고 있다.
여름 피서철을 맞아 울진군에서는 워터피아페스티벌, 전국해양스포츠제전 등 각종 행사가 잇달아 열렸다. 울진군에 따르면 이번 워터피아페스티벌에는 관광객 10만여 명이, 해양스포츠제전에는 선수단 5천여 명 등 12만여 명의 방문객이 찾았다.
울진군은 손님 맞이를 위해 공무원, 진행요원, 자원봉사자 등 하루 800여 명의 인원을 투입했다. 또 이들의 점심 식사로는 울진 전 지역 식당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식권을 1인당 1, 2장씩 지급했다. 울진군은 지역 식당들과 사전 간담회를 갖고 협조를 부탁했다.
그러나 정작 행사 당일 대부분의 지역 식당들은 울진군에서 발급한 식권을 거부했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이에 대한 불만 글이 쏟아졌다. 지역 모범가게로 뽑혀 과거 울진군으로부터 보조금까지 지급받은 식당들까지 무더기로 식권을 거부, 울진군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해당 식당들이 식권을 거부하는 까닭은 식권을 현금화하기가 번거롭고 귀찮다는 게 전부다. 여름 피서철은 최대 성수기로 식권을 거부하더라도 손님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전국해양스포츠제전에 참가한 한 아르바이트생은 "모든 식당에서 이용 가능하다는 안내문을 믿고 여러 곳을 찾아갔는데 모두 거절당해 현금을 냈다. 심지어 군청 바로 앞에 있는 식당까지 식권 수납을 거부하더라"면서 "울진을 대표하는 행사인데도 주변 상가들이 이렇게 군정에 협조하지 않는다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울진군 관계자는 "사전에 양해도 구했고, 상인들이 군청에 찾아와 현금화하기가 불편하다고 해 담당 공무원이 직접 찾아가 현금을 지급하는 서비스까지 하고 있다"며 "협조가 잘 이뤄지지 않아 우리도 안타깝다. 앞으로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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