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형 자동차 선도 도시'를 비전으로 내세운 대구시의 신성장 산업 육성 의지가 전기 상용차로 구체화될 전망이다. 대구시는 25일 3년 안에 1t급 경(輕)상용 전기차 양산을 목표로 247억원의 예산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정부의 산업핵심기술개발 공모사업에서 대구의 대동공업, 르노삼성차 컨소시엄이 선정되면서다. 상용 전기차 개발 및 양산화 사업에는 LG전자 등 6개 기업과 연구소, 포스텍 등이 참여한다.
2020년부터 본격 양산할 1t 전기 트럭은 1회 충전으로 250㎞를 운행할 수 있고, 최고 시속 110㎞에 이른다. 계획대로라면 전기 상용차 생산은 국내에서 대구가 처음이다. 여기에다 내년 6월 대구국가산단에 전기 상용차 공장을 완공하는 ㈜디아이씨가 2017년 하반기부터 본격 생산에 나서면 대구는 전기 상용차 핵심 기지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전기를 동력으로 한 운송 수단은 이제 대세를 굳혀가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신규 등록된 자동차 100대 중 1대가 전기차였다. 이런 추세라면 2030년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비중이 50%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환경 규제가 갈수록 엄해지고 친환경 기술 개발 또한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시가 기업, 연구기관'대학 등과 협력해 전기차 비즈니스 모델 발굴과 실행 계획 마련에 힘을 쏟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러나 이런 청사진 뒤에는 지역 기업의 연구 기술 역량과 전문 인력 양성, 기업 간 네트워크 구축 등 풀어야 할 과제도 쌓여 있다. 전기차 보편화에 따른 소비자 사용 편의를 차질 없이 뒷받침하려면 광범위한 급속 충전기 설치 등 인프라 구축도 시급하다. 어느 하나라도 소홀히 한다면 미래형 자동차를 대구의 신성장동력으로 끌어올리는 데 어려움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전기차'자율주행차 등 미래형 자동차 산업에 대한 대구시의 굳은 의지와 각오다. 신성장 산업은 반짝 관심과 단기 지원만으로는 결코 성과를 낼 수 없다. 매년 전기차 산업 환경이 급변하고 기술 발전 흐름 또한 가파르다는 점에서 느슨한 투자나 대응력으로는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 미래형 자동차 산업을 대구의 주력 산업으로 키우려면 남다른 실행 의지와 추진력이 필수라는 말이다. 빈틈없는 기술 개발과 풍부한 전문 인력, 기업 간 협력에다 시의 강한 육성 의지가 보태져야 대구가 미래형 자동차 선도 도시라는 명성을 얻게 되고 지역 경제에도 큰 보탬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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