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새 당수가 된 추미애 대표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반대 당론으로 채택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사드 정국이 더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경북 성주 내 제3후보지를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강한 야당'을 강조한 추 대표가 사드 배치 반대에 목소리를 높이자 정부'여당과 대치 국면으로 들어갈 것이라는 예측이 벌써 나오고 있다.
추 대표가 강조하는 것은 '강한 야당' '강한 정당'이다. 지난 27일 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그는 "저에게 모아주신 한 표 한 표가 강력한 통합으로 강한 야당을 만들어 내라는 천명으로 알고 받아들이겠다"며 "고난이 있고 어떤 탄압이 있더라도 그 길을 가야 선명하고 강한 야당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사드 배치에 있어서도 '반대' 입장을 명확히 드러내 강하게 밀어붙이겠다는 신호로 읽힌다. 더민주는 지금까지 전략적 모호성을 견지하며 사드 배치 반대를 당론으로 채택하지 않았지만 새 지도부는 주요 국가 안보 사안에 찬반 의사 표명을 확실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추 대표는 사드 배치 반대 입장을 초지일관 고수했다. 지난달 본지가 더민주 당권주자에게 사드 배치 입장을 묻는 서면 질의를 했을 때 추 대표는 "사드 결정은 안보, 외교,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중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심도있게 검토해 추진될 수 있도록 차기 정부에 맡겨야 한다"고 반대 이유를 밝혔고, "당 대표가 된다면 사드와 관련한 국민대토론의 장을 만들어 의견을 듣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당 대표 선출 직후 가진 방송 인터뷰에서는 "(사드 배치 반대를) 당론으로 뚜렷이 하겠다. 한반도에서 중국과 미국이 충돌하게 해선 안 된다"고 아예 못박았다.
이에 따라 여야의 사드 배치 공방은 더 격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회 국방위원장인 김영우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추 대표가 사드 배치 반대를 당론으로 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는 것 같은데 그것은 절대로 안될 일"이라며 즉각 비판했다. 사드 배치 외에 북한 핵미사일에 대한 대비책이 뭔지 밝히라고 야당 신임 당 대표를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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