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신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당분간 '대구의 딸'보다 '호남의 며느리' 역할에 충실할 전망이다. 호남 출신인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서진(西進) 공세가 만만치 않지만 '민주당' 텃밭이었던 호남 탈환이 더 절박하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4월 총선에서 호남 28석 중 3석을 얻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아울러 지난 전당대회에서 문재인 전 대표 진영의 지지를 등에 업었던 추 대표로선 호남의 '반(反)노무현, 반(反)문재인' 정서를 서둘러 진화할 필요가 있다. 당내에선 당분간 대구의 김부겸 의원과 부산'경남의 현역 국회의원 7명이 최전방에서 민심을 살피고 추 대표가 후방을 지원하는 형식으로 '친정'을 챙길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더민주 내부에서는 '정권 교체를 위한 동진(東進)의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해 왔다. 인구 규모 등의 측면에서 텃밭인 호남만 고집해서는 집권이 불가능하다는 지적이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모델인 이른바 '영남 출신, 민주당 대선 후보론'도 영남 공략의 필요성을 강조한 논리다. 효과도 있었다. 노 전 대통령 당선 후 부산경남으로 퍼지던 민주당 지지세가 지난 4'13 총선 당시 대구까지 올라왔다. 이에 더민주는 그동안 공을 들여왔던 동진(東進) 정책이 성과를 내고 있다고 판단하고 당장은 국민의당에 내준 호남의 지지세를 회복하는데 당력을 모을 방침이다.
당 관계자는 "단순히 숫자로만 봐도 지금은 더민주에서 영남 현역의원보다 호남 현역의원 수가 더 적다"며 "민주당 대표에게 호남은 정치적으로 절대적인 의미이기 때문에 추 의원의 행보를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추 대표는 당분간 호남 민심을 살피는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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