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경산시는 대구 고산정수장에서 하루 1만5천t의 수돗물을 사 쓰고 있다. 고산정수장과 인접한 경산 옥산'중산'대평동과 정평동 일부 등 5만5천여 명에게 이 물이 공급된다. 현재 경산의 상수도 정수시설 능력으로는 이 동네 수돗물 공급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경산시는 대구 물을 사 쓰는 대가로 t당 403원을 대구 고산정수장에 지급하고 있다. 경산시는 앞으로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게 될 중산지구 주민들에게도 대구 수돗물을 공급한다.
#2 구미시는 군위에 들어서는 고속도로 나들목을 만드는 데 구미 곳간을 열었다. 두 지방자치단체는 내년 6월 말 개통 예정인 상주~영천 고속도로와 관련, 군위 소보(신계) 하이패스 나들목(IC) 신규 건설에 전격 합의하고 구미가 군위에 들어서는 나들목 건설 사업비 일부(20억5천만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구미국가5공단이 만들어지면 군위 소보 나들목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 만큼 남의 땅이지만 나들목 건설을 위해 구미시 재정을 지원하는 것이다.
행정(行政)에도 '공유' 시대가 본격화하고 있다. 대구경북 지자체들이 자꾸만 곳간이 줄어드는 저성장 시대를 맞아 이웃과 함께하는 방법을 속속 도입하고 있는 것이다. 재정 부담이 막대한 인프라를 혼자 힘으로 만드는 대신 이제 이웃 지자체로부터 빌리고, 나누고, 함께 쓰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상주~영천 고속도로 소보 나들목 경우, 애초 설계에는 없는 것이었다. 하지만 구미국가5공단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구미는 5공단 성공을 위해서는 인접 지역 나들목 신설이 절실했다. 5공단에서 상주~영천 고속도로를 이용하려면 국도 25호선을 이용해 역방향으로 14㎞ 지점의 도개 나들목이나 24㎞ 지점의 중앙고속도로 가산 나들목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이에 구미시는 국토교통부에 5공단 연결 나들목 설치를 건의했고, 지난해 9월 소보 나들목 설치에 따른 사업비분담 협약까지 체결하는 데 성공했다. 군위 역시 지방비 분담에 기꺼이 합의, 총사업비 117억원 가운데 경북도 14억원(12%), 구미시 20억5천만원(17.5%), 군위군 20억5천만원(17.5%), 사업시행자 62억원(53%)을 각각 부담한다.
경북도 최대진 지역균형건설국장은 "예전 같으면 혼자 다했지만 이제는 시대가 달라졌다"며 "경계가 무너진 새로운 협력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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