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심의 노후산업단지가 기업하기 좋은 환경으로 변신을 준비 중이다. 조성된 지 40여 년이 지난 서대구산단과 제3산단에 올해 하반기부터 2024년까지 국'시비 5천억원을 투입하는 산업단지 재생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산단 내에 낡고 비좁은 도로가 정비되고 주차공간, 녹지공간이 생긴다. 아파트형 공장에는 첨단산업체가 속속 들어선다. 청년들이 일하고 싶은 공간으로 변모한다.
◆서대구산단'3산단, 2024년까지 재생사업
서대구산단과 제3산단은 1960, 70년대에 조성돼 현재 대구 서남권역의 공업벨트를 형성하고 있다. 이 두 산단은 대구 중심지와 5㎞ 거리에 있고, 경부고속도로 및 광주대구고속도로, 중앙고속도로는 물론 대구공항과도 인접해 있어 사통팔달의 교통요충지에 있다.
서대구산단과 제3산단은 우리나라 산업화가 시작된 1960년대 중반부터 섬유산업을 중심으로 제직'기계, 공작, 금형 등 소기업들이 자연스럽게 모여들어 형성된 공단이다. 1980년대에는 그야말로 대구의 산업화를 견인했다. 현재도 4천700개 업체가 업종제한 없이 도금, 금형, 섬유, 기계'금속, 자동차부품 등 대구지역 뿌리산업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고용인원 2만7천 명, 연간 생산액 1조6천억원에 이르는 효자 산단이다.
하지만, 서대구산단과 제3산단은 현재 심각한 부작용을 겪고 있다. 산단 내 이면도로는 차량 교행이 어려울 정도로 비좁고, 주차공간은 태부족이다. 근로자 복지시설이나 녹지공간은 기대하기 어렵다. 소기업들이 다닥다닥 붙어 숨 쉴 공간조차 없어 보인다.
제3산단 박갑상 관리국장은 "10인 미만 작은 사업장이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데다 자체 정비 여력이 부족하다 보니 공단 전체가 슬럼화돼가고 있다"며 "산단 내 도로 정비와 주차공간 확보가 급선무이고, 그 때문에 산단 용지가 줄어드는 만큼 많은 소기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임대형 아파트공장을 많이 지어 산업단지의 공간 고도화(집적화)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서대구산단과 제3산단의 재정비 사업 추진은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국토교통부로부터 노후산단 재정비 시범사업지구로 선정된 것이다. 이후 2013년 말 재생사업지구 지정에 이어 2015년 말 서대구산단과 제3산단에 대한 재생사업 시행계획이 나란히 승인되면서 재정비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
대구시는 올해 6월 대구 노후산단 재생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본격적인 사업 개시를 앞두고 있다. LH는 재생사업의 원활한 추진과 사업 활성화를 위해 기반시설 시행계획에 대한 자문 등 다양한 역할을 맡게 된다.
◆도로 정비'아파트형 공장, 도시형 산업단지로 변모
서대구산단 및 제3산단은 재생사업으로 어떤 변화가 있을까.
무엇보다 도로 확장'개설, 건축 리모델링 등 기반시설의 대대적인 정비가 진행될 예정이다.
우선 도로 환경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시는 1차 사업으로 추진 중인 서대구산단 서편의 신천대로 연결도로와 제3산단의 신천대로 신설 IC가 건설되면 산단 내'외부 교통환경이 개선되고 물류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서대구산단은 연내 이전계획인 산단 내 농수산유통공사 이현비축기지 일원을 '활성화 구역'(1만4천813㎡)으로 지정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서대구산단 활성화 구역은 재생산업단지 내 일정 구역에 대해 기반시설 조성, 공사비 우선 지원, 건폐율'용적률 법정 최대치 부여 등 특례 조항을 적용한다. 지난 7월 국토부에 승인 신청을 했고, 올 10월에는 활성화 구역 승인 여부가 가려진다.
활성화 구역은 앵커시설 등 재생사업 개발모델로 조성될 예정이다. 서대구산단 재생사업의 거점으로서 민간 자력개발을 촉진하고, 기업 지원 서비스 기능을 단지 내 수용할 수 있는 기반 마련과 근로자 복지 지원'교육 등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게 된다.
또한, 활성화 구역 내에는 국가(주택도시기금), 대구시(산업단지조성 특별회계), LH가 출자 참여(리츠 방식)하고, LH가 주관하는 '지식산업센터' 건립도 추진 중이다.
지식산업센터는 부지 5천433㎡, 지상 10층'지하 2층 규모이며, 사업비는 480억원으로 추산된다. 건립 예정 기간은 올해부터 2018년 12월까지다.
지식산업센터는 산단 내 전통산업 업체에 공간을 임대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첨단산업 유치기반을 마련함으로써 산단 재생 순환개발의 거점역할을 하게 된다. 고용창출 효과는 48개 업체 1천320명, 200여억원의 지역소득 증대 효과가 기대된다.
아울러 제3산단에는 '임대형 지식산업센터'가 오는 10월 준공을 목전에 두고 있다.
저소득층 중소기업에 저렴한 임대료로 생산 공간을 제공하고, 관련사업 집적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 목표다. 최근 관리위탁업체가 결정돼 다음 달 중 입주업체 모집 공모를 추진할 계획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앞으로는 제조'생산 중심에서 연구'업무'지원 중심으로 산업단지가 변하고, 연관산업 집적화와 첨단업종으로 고도화하면서 미래형 산업단지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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