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8월 14일 일요일 아침은 허망했다. 축구 사상 처음으로 가졌던 올림픽 금메달 꿈이 물거품이 됐다. 리우 올림픽 축구 8강전에서 한국은 온두라스에 0대1로 졌다. 누구도 예상 못한 결과다. 한국은 조별 리그에서 지난 올림픽 축구 챔피언 멕시코를 1대0으로 이겼을 뿐만 아니라 유럽 강호 독일이 속해 있는 C조에서 2승 1무, 승점 7점, 골 득실차 +9로 조 1위의 역대 최고 성적으로 당당히 8강에 진출했다.
경기는 한국의 일방적인 우세 속에 온두라스의 골 문전을 연속해서 두들겼다. 그러나 단 한 번의 온두라스 기습공격으로 결승골을 먹고 말았다. 수비수들은 길게 이어진 패스에 당황했고 단 한 명의 공격수를 막지 못했다. 거의 공을 만져보지 못했던 골키퍼도 속수무책이었다. 순간의 방심이 땅을 치는 통곡으로 이어질 줄이야! 침대축구를 탓할 것도 못 된다. 그 많은 골 기회를 살리지 못한 공격수들을 원망할 것도 없다. 단 한 번의 공격을 막지 못했으니까. 단 한 번!
축구 선수들을 원망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잘 싸웠다. 조별리그를 통해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즐거움을 주었던가! 한국 축구의 밝은 미래를 보여주었다. 어린 선수들에게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낸다. 이번을 계기로 더욱 성숙할 수 있으면 된다. 그래서 똑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으면 된다. 그들은 이번 리우 올림픽 축구경기를 통해 국민들에게 큰 깨달음을 선물로 주었다. 그것은 바로 단 한 방을 대비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사드의 발단은 김정은 정권이 들어선 이후 부쩍 늘어난 핵실험, 미사일 발사 시험이 점점 더 성공단계로 근접하고 있다는 사실로부터 촉발되었다. 북한이 우리 대한민국에 대하여 거의 모든 면에서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것은 모두가 다 아는 기정사실이다. 단 하나, 핵'미사일을 중심으로 하는 비대칭전력은 결코 무시할 수도, 소홀히 할 수도 없는 그들의 유일한 우세 전력이다. 온두라스가 조별리그를 통해 보여준 실력은 우리의 상대가 될 수 없었으나 그들의 기습공격 능력은 결정적일 수 있었기 때문에 철저하게 대비해야 했던 것과 하나도 다를 바가 없다.
북한의 무수단'노동 등 중'장거리 미사일의 성공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상대적으로 대비책이 미약한 수도권 이남의 국가주요시설의 다중 방어를 위해 한미 양국은 사드를 배치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단 한 번의 기습공격에 철저히 대비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드를 택한 것이다. 핵'미사일에 대한 대비는 한 번의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다. 2중 3중으로 다중 대비하여 방어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 그래서 사드를 배치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들을 다 알면서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현실 앞에서 리우 올림픽 축구 온두라스 8강전은 우리에게 큰 교훈을 주고 있다. 온두라스의 단 한 번 기습공격에 골을 주고 말았던 결과처럼 북한의 기습공격에 대비하여 전방에 수비수를 보강해야 한다고, 북한의 핵'미사일에 한 번 더 대비하기 위해 사드가 꼭 필요하다고 아무리 강조를 해도 들리지 않는 것 같다. 견월망지(見月望指), 달을 보라고 하는데 손가락 끝만 본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사드의 본질인데 온갖 괴담과 궤변으로 국가 안보, 국민 생존권의 근간을 흔들어 놓는다.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우리의 비대칭전력은 바로 한미동맹이다. 한미동맹이 있기에 북한도 중국도 함부로 도발하지 못하고 있다. 한미동맹의 일환으로 돈 들이지 않고 사드를 배치함으로써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할 수 있는 것이다. 이제는 국가의 존망과 국민의 생존권 보장을 위해 지혜를 발휘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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