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9일 오전 6시쯤 강모(39'무직) 씨는 구미에서 개인택시를 잡아타고 택시기사(56)에게 "유흥주점을 운영 중인데 여종업원이 돈만 받고 대구로 도망갔다. 대구로 데려다 달라"고 했다.
대구로 향하던 도중 강 씨는 휴대폰에 전화벨이 울리도록 조작해, 마치 돈이 필요한 친구에게 전화가 온 것처럼 꾸몄다. 그런 뒤 택시기사에게 500만원의 현금 뭉치를 보여주며 "친구가 도박자금으로 급히 5천만원이 필요하다는데 내가 현금을 차에 두고 와 지금 가진 게 이것뿐이다. 친구가 1시간 내 이자 40%를 붙여 돌려준다고 하니 당신이 대신 빌려주면 이자는 나누겠다"고 제안했다.
택시기사는 주민등록증을 꺼내 보이며 신상정보까지 알려주는 강 씨의 말을 믿었고 은행에서 1천100만원을 인출해 강 씨에게 넘겼다. 강 씨는 택시기사를 식당에 데려간 뒤 "돈을 입금해주러 다녀오겠다"며 자리를 뜬 뒤 종적을 감췄다.
이처럼 강 씨는 고수익을 보장한다고 속여 돈을 빌린 뒤 달아나는 수법으로 23명의 택시기사를 상대로 모두 2억5천790만원을 가로챘다가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경찰 조사에서 강 씨는 요금을 후하게 쳐주고 장거리를 다니며 가까워지는 등의 방법으로 택시기사의 환심을 산 것으로 드러났다. 택시기사들은 강 씨에게 최소 200만원에서 최대 2천만원까지 피해를 봤다.
대구 중부경찰서 관계자는 "택시기사를 상대로 첫 범행에 성공한 강 씨는 그 후로도 택시기사만을 노렸다"며 "강 씨는 현금을 도박자금 등으로 모두 탕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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