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주택경기가 수도권과 지방에서 차별화된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29일 발간한 지역경제보고서에서 지난 7월 18일∼8월 9일 전국의 주택시장 전문가 9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하반기 주택시장이 상반기보다 다소 둔화할 것으로 전망됐다고 밝혔다.
이러한 응답은 전체의 43.9%로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13.6%)을 크게 웃돌았다. 권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응답이 75.9%를 차지했다.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도 21.1%로 집계됐다. 반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은 2.9%에 그쳤다.
하반기에 주택매매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전국 주택매매가격 전망은 상승으로 응답한 비중이 56.8%로 하락(43.2%)보다 높았다.
지방 주택시장에 대한 전망은 어두웠다. 둔화를 선택한 비중이 67.4%로 높았고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은 8.5%에 불과했다. 재건축 물량 등으로 수도권 주택시장은 강세를 이어가지만, 지방은 전반적으로 위축되는 양극화가 심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수도권과 제주, 강원에서는 주택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대구경북과 충청, 호남에서는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가격 변동 폭은 모든 지역에서 1% 내외로 크지 않을 것으로 조사됐다.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는 기간은 '2017년 상반기까지'가 47.4%로 가장 많았다. '2016년 하반기까지'는 31.6%, '2017년 하반기까지'는 21.1%로 각각 집계됐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등 정부 규제가 지방을 중심으로 주택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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