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드 토론회] 전문가들 "안전 펜스 밖 전자파는 해롭지 않다"

새누리 TF '전자파 유해성' 토론회

성주가 지역구인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 후원으로 29일 오후 대구 라이온스회관에서 열린
성주가 지역구인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 후원으로 29일 오후 대구 라이온스회관에서 열린 '사드 전자파 유해성, 그 진실' 전문가 토론회에서 이 의원이 성주 사드 배치 철회 투쟁위 회원과 언쟁을 하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 조원진 최고위원, 김광림 정책위의장, 이철우 의원(왼쪽부터)이 29일 오후 대구 라이온스회관에서 사드 전자파 유해성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열린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 조원진 최고위원, 김광림 정책위의장, 이철우 의원(왼쪽부터)이 29일 오후 대구 라이온스회관에서 사드 전자파 유해성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열린 '사드 전자파 유해성, 그 진실은?' 전문가 토론회를 관심 있게 경청하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김광림(안동), 조원진(대구 달서병), 이철우(김천), 이완영(고령성주칠곡) 등 대구경북 새누리당 의원들은 29일 "인체에 유해하다면 새누리당은 사드 배치에 반대하겠다"고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과학적 측면이 아니라 소통의 측면에서 사드 배치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 의원과 전문가들은 이날 새누리당 태스크포스(TF) 주최로 대구라이온스회관에서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사드 전자파 유해성' 관련 전문가 토론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김광림 의원은 "북한은 핵무장에 돌입하는데 아무런 방어체계 없이 우왕좌왕한다면 역사적 죄인이 될 것"이라면서 "사드가 인체에 유해하다고 하면 새누리당은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조원진 의원은 "106년 전 오늘은 우리가 일본에 나라를 빼앗긴 날이다"면서 "사드가 인간 건강과 농산물에 미치는 영향이 있다면 배치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철우 의원은 "북한은 핵을 만드는데 우리는 사드라는 방패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사드에 해가 있다면 몸으로 막겠다"고 강조했다.

이완영 의원도 "만약 인체에 해가 된다면 사드 도입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열린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레이더 전자파가 인체나 식물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김윤명 단국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안전 펜스 밖에서 사드 레이더 전자파는 인체에 유해할 수가 없다"며 전자파 인체 영향, 전자파 인체보호 기준, 사드 레이더 전자파 안전성 분석 등 해외 자료를 근거로 제시했다.

이어 최재욱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현재까지 연구결과에 따르면 안전관리를 지키면 레이더 전자파가 유해하다는 연구는 없다"면서 "하지만 미래에는 불확실성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추가적 연구를 하고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새누리당은 사드 배치를 과학적 문제로 풀 것이 아니라 소통의 문제로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는 당초 오후 4시부터 열 예정이었지만 라이온스협회가 "정치적 행사에 장소를 빌려줄 수 없다"고 장소 제공을 거부해 1시간 지연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날 참석한 의원들은 "정치적인 집회가 아니고 정책세미나일 뿐"이라며 설득한 끝에 행사를 진행할 수 있었다.

일부 성주 군민과 사드배치반대대구경북대책위원회는 토론회 직전 행사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왜곡된 토론회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대책위는 "사드 배치는 안보에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한반도 평화를 위협한다"며 "새누리당은 이런 목소리를 애써 외면하며 문제를 유해성 논란으로 한정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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