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울릉도 부지깽이 나물 다이어트 효과…포만감 오래 유지시켜"

한국식품硏 연구팀 국제학술지 투고

부지깽이
부지깽이

울릉도의 특산물인 부지깽이 나물이 포만감을 오래 유지시켜 다이어트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식품연구원 감각인지연구단 김혜영 박사 연구팀은 부지깽이(섬쑥부쟁이) 추출물이 장'뇌 축(gut-brain axis) 기능을 조절해 위장관의 운동을 늦추는 효능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에 투고했다.

울릉도에 자생하며 나물로도 재배하는 부지깽이는 국화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줄기는 곧추서고 높이는 60~100㎝로 밑에서부터 가지가 갈라진다. 울릉도 취나물로도 불리며 주로 봄에 나물로 많이 먹는다. 부지깽이 나물은 그동안 항산화 효과가 있다는 보고는 있었지만 과학적 연구는 거의 없었다.

연구팀은 장'뇌 축 이론에 주목해 부지깽이 나물의 추출물을 분석했다. 장'뇌 축 이론이란 장이 두뇌와 미주신경을 통해 소통하면서 사실상 '제2의 두뇌' 역할을 한다는 이론이다. 장은 내부를 통과하는 식품 성분을 감지, 분석하면서 장 호르몬을 분비하고, 호르몬을 통해 정보를 전달받은 중추신경계가 식품 섭취를 조절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부지깽이 나물의 추출물을 섭취하면 장 호르몬인 콜레시스토키닌 및 세로토닌이 분비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배후 미주신경 복합체(DVC)와 시상하부 궁상핵(ARC)의 단백질 초기 유전자(c-fos) 신경세포가 활성화되고, 위가 비워지는 속도가 지연되는 효과 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김혜영 박사는 "식품으로 섭취해 온 한국 특산 식물의 우수성을 입증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추가적인 동물실험 등을 거쳐 부지깽이 나물을 기능성 소재로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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