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처음으로 광주에서 일본뇌염 환자가 발생했다.
지난해 발생한 환자 수(40명)에 비교하면 우려할 수준은 아니지만 10월 하순까지 모기가 활동하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광주시는 31일 설비기사인 A(51·광주 서구)씨가 지난 16일 고열과 경련 등 전형적인 일본뇌염 증세로 입원한 뒤 항체검사 등을 통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15일 고열 등이 나자 이튿날 대학병원 응급실에 입원, 1차 검사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병세가 호전되지 않자 23일 질병관리본부에 2차 검사를 의뢰해 30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남성은 광주의 한 대학 병원에 입원 중이며 현재 반혼수 상태로 의식이 없는 상태다.
지난 2001년 지역별 환자 발생 통계를 한 이후 광주에서 일본 뇌염 환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광주시 방역당국은 "역학조사 결과 환자는 올해 들어 해외여행 경험 등이 없는 등 특이한 점은 발견하지 못했다"며 "작업 도중 모기에 물렸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뇌염은 바이러스가 급성 중추 신경계에 침투해 피해를 주는 2군 법정 감염병이다.
뇌염으로 진행되면 치사율이 30%에 이르고 회복해도 신경계 합병증을 보인다.
올해 일본뇌염 경보는 7월 11일 발령됐다.
일본뇌염은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에 물릴 경우 발병한다. 바이러스를 가진 모기에 물려도 95%는 아무 증상이 없다.
올해 일본뇌염 경보는 지난해(8월 6일)보다 한 달 가까이 이른 시기에 발령됐다.
2007년 이후 최근 10년간 발령된 일본뇌염 경보 중에서 2013년(7월4일)에 이어 두 번째로 이르다.
경보보다 한 단계 낮은 일본뇌염 주의보는 그해 처음으로 일본뇌염 매개모기가 발견됐을 때 발령되는데 올해는 4월3일이었다.
최근 10년 새 내려진 일본뇌염 주의보 중 가장 이르다. 일본뇌염 환자 수도 최근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일본뇌염 환자 수는 40명으로 집계됐으며 사망자는 2명이다.
지난해 환자 수는 2001년부터 2014년까지 연평균 일본뇌염 환자 수(8.7명)의 4.6배에 달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일본뇌염을 예방하려면 모기 활동이 활발한 8~10월 하순까지 가정에서는 방충망을 사용하고 야간에는 모기가 많은 지역에서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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