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립극단의 제38회 정기공연작, 연극 '뇌우'가 2일(금)부터 4일(일)까지 3일간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에서 공연된다.
'뇌우'는 중국 현대문학의 거장 '차오위'(1910~1996)의 대표작이다. 노벨문학상 후보에 오르며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은 작품이며, 지금까지 세계 100여 개 국에서 번역되며 중국 희곡 중 외국어로 가장 많이 공연되는 기록을 세운 작품이기도 하다. 2대에 걸친 주 씨와 루 씨, 두 가문의 복잡한 가정사를 통해 봉건적 사회질서의 붕괴와 중국근현대사의 모순을 드러낸다.
연출 및 각색은 이상원 전 대구시립극단 예술감독이 맡았다. 9년 만에 다시 객원으로 대구시립극단 공연을 지휘한 것이다. 이 감독은 그동안 중국 공연계에서 활발하게 합작 활동을 펼친 경험을 바탕으로 중국 특유의 감성을 대구시립극단 버전 뇌우에 녹여낼 예정이다. 여기에 중국 스태프들도 가세해 완성도를 높였다.
앞서 중국판 뇌우 공연에 참여한 배우 '주위엔위엔'이 대구시립극단 단원들에게 중국의 정서와 디테일이 담긴 연기 시범을 보였다. 무대 디자인은 상하이예술중심의 일급 무대 디자이너 '류사오춘'이, 조명 디자인은 남경시립극단 수석조명디자이너 '찌아후이'가 담당했다.
주푸위엔 역은 박승득, 주빤이 역은 김정연, 루꾸이 역은 박상희, 루쒸핑 역은 백은숙, 주핑 역은 김동찬, 루쓰펑 역은 오서연, 루따하이 역은 최우정, 주충 역은 박찬규, 늙은 관리인 역은 김재권, 젊은 관리인 역은 강석호가 연기한다. 대구시립극단 단원들 외에도 객원 배우들이 눈길을 끈다. 루쓰펑 역 오서연은 최근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신예다. 현재 경기대 연기과에 재학 중이다. 주푸위엔 역 박승득은 영남대 천마극단 출신(74학번)으로 그간 기업인으로 활동하면서도 틈틈이 연극 무대에 서 왔고, 이번에 객원으로 고향 연극 무대에 오른다.
뇌우 원작의 분량은 4시간이 넘지만 대구시립극단 버전은 관객의 집중을 높이기 위해 2시간이 넘지 않는 분량으로 축약돼 공연된다. 배경은 1920년대 중국이다. 광산회사 사장 주푸위엔으로 대표되는 주씨 집안과 루쒸핑이 중심에 있는 루씨 집안이 등장한다. 얽히고설킨 관계의 두 집안이 어느 무더운 여름의 하루 동안 겪는 이야기가 드라마틱하게 펼쳐진다. 의붓아들과 계모의 불륜, 이복남매의 사랑, 아버지와 아들의 대립 등 충격적인 사건들이 이어진다.
이상원 감독은 "뇌우는 시대를 관통하는 저력 있는 작품이다. 중국 작품이지만 우리 한국 사회에도 강한 메시지를 던진다"며 "1920년대 초 중국의 상위 1%에 해당하는 광산회사 사장 주푸위엔의 저택을 배경으로 아침부터 다음 날 오전 2시까지 하루가 조금 넘는 시간 동안 당시 자본계급의 이중성을, 중국 근대기 속 그들 삶의 일그러진 자화상을, 마치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전석 1만5천원. 금요일 오후 8시, 토'일요일 오후 5시. 티켓링크(1588-7890), 053)606-6323,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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