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앙상가 경제 살리자" vs "청소년 유해시설 안돼"

포항 장외 경륜장 찬반 공청회

포항 장외 경륜장 찬반 논란(본지 7월 6일 자 1'9면, 7월 19일 자 8면, 8월 18일 자 8면 보도)과 관련, 시민 공청회가 지난 달 30일 포은중앙도서관 어울마루에서 열렸다. 어울마루에는 좌석이 188석에 불과하지만 상인 '사회단체 등 시민 300여명이 몰려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날 찬성 측은 손형석 경륜장 유치추진위원장'이상혁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운영단장, 반대 측은 권오성 포항YMCA 사무총장'이남재 포항성시화운동본부 사무총장이 패널로 참석해 마이크를 잡았다. 사회자는 한동대 이국운 교수가 맡았다.

손 유치추진 위원장은 "점포 956개 중 238개가 문을 닫을 정도로 중앙상가 상권이 위기에 놓였다"며 "중앙상가를 살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목숨 걸고 유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권오성 사무총장은 "장외 경륜장이 들어서는 것으로 주변 상권이 활성화되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며 "중앙상가를 살려야 한다는 것에는 공감하지만, 그 명분으로 청소년에게 해로운 사행성 시설을 유치하는 것은 안 될 일"이라고 반박했다.

시민들은 4명의 찬반 패널들이 장외 경륜장에 대한 경제적 효과'세수'청소년 유해성 등을 놓고 벌이는 열띤 토론에 귀 기울였다. 또 패널들의 발언이 모두 끝난 뒤 진행된 질의응답 순서에서도 찬반 양측에 질문을 쏟아냈다.

유치 찬성 측 한 시민은 "먹고사는 것이 우선인 상황에서 문화가 다 무슨 소용이냐"며 "어떤 대안을 들고 나온 상황에서 반대하는 것인지 듣고 싶다"고 말했다. 또 반대 측 시민은 "청소년들에게 해로운 시설인 것이 명백하지만, 단순히 먹고살기 위한 경제적 논리로 장외 경륜장을 들여오겠다는 것 아니냐"고 찬성 측에 질문을 던졌다.

포항시는 공청회에서 수집된 의견과 부산'김해 등 현장을 다녀온 자료 등을 분석'판단해 보고서를 작성, 이달 초 시의회에 보고하고 최종 결론 의견서를 만들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적어도 추석 전 경남 창원경륜공단에 의견서를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장외 경륜장은 서울(7)'경기(7)'부산(1)'천안(1)'김해(1) 등 우리나라에 모두 20곳이 있지만, 2008년 이후 설치된 지역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