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 하면 사과로 유명한 곳이고 청송군에서 출연한 청송사과유통공사는 사과 고장의 중심축이다. 청송사과유통공사의 대표직은 청송사과의 자존심과 같은 자리이다. 대개 경영전문가가 그 자리를 맡지만 대부분 고향이 청송이거나 연고가 있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2014년 10월 사과 주산지 청송과 경쟁 관계에 있는 안동 출신 인사가 그 자리에 올랐다. 그가 바로 권명순(59) 대표다. 그는 37년간 농협에 근무하면서 전반적인 농촌 사정을 꿰뚫고 있는 인물이다. 특히 마지막에 농협 청송군지부장을 맡으며 청송사과 발전에 누구보다 헌신하고 온 정성을 쏟았다. 이 때문에 한동수 청송군수는 비(非) 청송출신인 그를 청송사과유통공사 대표로 선택한 것이다.
권명순 대표는 "처음 취임했을 때 안동 사람이 청송에서 일한다며 말들이 많았다"며 "그 말들은 내게 오히려 동기부여가 됐고 안동사람 티 나지 않게 열심히 달릴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권 대표는 취임 이후 사과 판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품질 좋은 사과가 많이 생산되더라도 판매할 곳이 없으면 결국 농민들에게 피해가 돌아간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이 때문에 그가 제일 먼저 생각한 것은 청송사과유통공사의 사과수매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었다.
그는 "사과 수매 점유율을 높여서 사과 수급과 가격 조절이 원활해지면 농가는 흉년에도 안정된 판매를 보장받을 수 있게 된다"며 "소비자도 유통공사에서 최고의 사과를 정찰가로 판매하면 만족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그가 취임 이후 반짝 '대박'을 터뜨린 것이 바로 청송사과자판기다. 지난해 7월 차별화된 홍보와 판매 전략으로 사과 자판기를 주왕산국립공원 입구에 설치했다. 이후 서울 서초구청과 동대문구, 용산 전쟁기념관, 경북도청 등 전국 각지로부터 잇따라 주문을 받아 자판기를 설치한 결과 판매액이 음료 자판기보다 최대 10배가 넘어섰다. 특히 주왕산과 경북도청은 하루에 30만 원까지 매출이 올라가 작은 식당 매출과 비슷할 정도였다.
권 대표는 홈쇼핑 진출에도 성공해 아임쇼핑과 현대홈쇼핑 등을 통해 사과 판매를 시작했고 지난해 연말 글로벌GAP인증 획득으로 러시아 사할린과 인도네시아 등에도 꾸준히 청송사과를 수출하고 있다.
권 대표는 "밤낮 없이 고생하는 직원들이 지난해 스스로 임금피크제까지 도입하며 더욱 신뢰가는 공기업을 만들어 주고 있다"며 "더욱 열심히 일하는 게 직원들과 농가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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