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는 조직력 갖춰 소통 강화…경북은 수장 공백에 현안 깜깜

내년 대선을 앞두고 여야 시도당의 대응이 대조를 보이고 있다. 여야 시당은 신임 위원장을 중심으로 당 조직 정비를 서두르고 있는 반면 여야 도당은 지도부 공백으로 각종 현안에 발빠르게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새누리당 대구시당의 경우 윤재옥 위원장은 지난달 취임한 뒤 각급 위원장에 대한 임명을 마무리했다. 특히 대변인에는 현직 대구시의원 2명을 임명해 당 정책홍보 강화와 시의회와의 소통강화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최근 인터넷에서의 당 지지세 확산과 네티즌의 정치 참여를 위해 디지털정당위원회 발대식도 개최해 총선 이후 조직 정비에 힘을 쏟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도 최근 임대윤 신임 위원장을 선출하고 조직정비를 서두르고 있다. 대구시당은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해 남은 1년 동안 대구시민들에게 존재감을 키우기 위해 홍보에 주력할 예정이다. 대구시당은 공개모집을 통해 당직자를 선발하는 등 차별화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또 임 위원장은 2017년 2월부터 6월까지 5개월간 최고위원을 맡아 대선경선 과정에서 지역 야당의 목소리를 높일 계획이다.

반면 여야 경북도당은 차기 위원장 선임이 미뤄지거나, 인준이 보류돼 조직 정비에 차질을 빚고 있다.

새누리당 경북도당은 다음달 9일까지 신임 위원장을 선출해야 한다. 현재 초선인 백승주 의원(구미갑)이 위원장 직무대행으로 도당을 이끌고 있다. 당초 박명재 의원이 도당위원장으로 내정됐지만 임시 지도부였던 비상대책위원회 사무총장으로 발탁되면서 임명되지 못했다. 당직과 도당위원장을 겸직할 수 없다는 당헌'당규 때문이다.

백승주 도당위원장 직무대행은 최근 "새누리당 의원 연찬회에서 차기 위원장 선임을 논의하겠다"고 밝혔지만 연찬회가 취소돼 위원장 선임 일정이 불투명한 상태다.

도당위원장 선임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부위원장과 각종 위원장, 대변인 선임도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경북지역 한 당원은 "사드 배치 문제로 성주지역 당원들이 탈당하는데도 경북도당은 지도부의 공백으로 민심을 되돌릴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더민주 경북도당도 지난 12일 선출된 오중기 위원장 당선자가 경북도당 위원장 선거 관련 검찰 고발 건으로 중앙당 인준이 보류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2월부터 6월까지 최고위원을 맡는 시당위원장과 달리 인준 절차가 남은 경북도당의 경우 위원장이 확정되면 대선이 끝난 뒤인 2018년 4월부터 최고위원을 맡을 수 있어 대선과정에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없는 실정이다.

경북 정치권 한 관계자는 "경북에는 사드 등 많은 현안이 있지만 여야 정치권이 모두 사령탑을 갖추지 못해 우왕좌왕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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