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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3당 만난 김천투쟁위 "사드 배치 지역 재검토해야"

김천시장 "지역 부동산 거래 침체"

사드배치반대김천투쟁위원회(이하 김천투쟁위)는 31일 국회를 찾아 여야 3당에 유력 제3후보지로 거론되는 성주골프장(롯데골프장) 사드 배치에 반대 뜻을 전했다. 이들은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지도부를 만나 "국방부가 사드 배치 지역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국회 '상경 투쟁'에는 김세운 수석위원장과 박보생 김천시장, 무소속 나영민 김천시의원을 포함해 10여 명이 동참했다. 김천투쟁위는 가장 먼저 지역구 의원인 이철우 새누리당 정보위원장을 만난 뒤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를 찾아 제3후보지 반대 의사를 전달했다. "사드 배치 반대를 당론으로 정하자"고 주장한 추미애 더민주 대표와 만나려 했으나 추 대표가 경남 김해 봉하마을 방문 일정으로 시간을 내지 못해 우 원내대표가 대신 만났다.

두 번째로 찾은 곳은 새누리당이었다. 새누리당 의원총회가 오전 10시부터 열렸지만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잠시 나와 김천투쟁위 대표단과 면담했다. 새누리당은 지난 30일 의원총회에서 사드 배치 찬성을 당론으로 확정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안타깝긴 하지만 (사드 배치는) 사주팔자다. 어쩔 수 없다"는 뜻을 김천투쟁위 측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정의당을 찾은 김천투쟁위는 노회찬 원내대표와 국방 전문가인 김종대 의원을 찾아 사드 배치 철회에 정치권이 힘을 보태줄 것을 부탁했다. 국민의당은 전체 의원이 워크숍을 떠나는 바람에 지도부를 만나지 못했다.

박보생 김천시장은 31일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제3후보지로 거론되는 곳이 성주 땅이긴 하지만 성주와 김천 경계에 있는 곳이다. 사드가 유해하지 않다면 성주 성산포대에 배치하면 되는데 왜 제3후보지를 찾는 것이냐고 김천 시민들이 불안해 한다"며 "국방부가 제3후보지를 원점에서 재검토하는데 정치권이 힘써달라는 이야기를 전했다"고 밝혔다.

또 "롯데골프장 인근 지역인 농소, 남면, 혁신도시 등 김천시 전체가 부동산 거래량 감소, 농산물 판매 부진, 지역 식당가 매출 감소 등 지역 경제가 침체되고 있으며, 특히 정착단계에 들어선 혁신도시는 이전공공기관 직원 및 가족들의 타 지역 전출로 인구가 줄어들고, 지역간은 물론 김천시민들 사이에서도 심각한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며 "국회에서 사드배치에 대해 다시한번 심사숙고해 해결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1일 김천 시민 200여 명은 국방부 앞에서 국방부 장관 퇴진과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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