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직도 이런 일이…비행기서 담배 핀 축협조합원

말레이시아로 가던 60대 적발…구미·칠곡 축협 35명 망신살

선진지 견학 차원에서 말레이시아로 가던 구미'칠곡축협 조합원이 비행기 안에서 담배를 피우다 승무원에게 적발된 뒤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국제적 망신을 당한 것.

구미'칠곡축협 김영호 조합장과 조합원(30명), 직원 등 35명은 지난달 22일부터 27일까지 4박 6일 일정으로 말레이시아'싱가포르 등을 돌아보기 위해 대한항공 비행기를 탔다. 22일 오후 인천공항을 출발, 6시간 20분 비행하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행 비행기를 타고 가다 중간 지점을 넘어섰을 쯤이었다. 일행 중 조합원 A(67'구미 해평면) 씨가 기내 화장실에서 몰래 담배를 피웠고 승무원에게 즉시 덜미를 잡혔다.

A씨는 "시골에서 농사만 짓던 노인이라 잘 몰랐다. 한 번만 봐달라"고 사정했지만 대한항공 사무장은 "항공사 감사국 직원이 동행해 봐 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 과정에서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A씨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 내리자마자 현지 경찰에 체포됐으며 3일 동안 붙잡혀있다가 재판에서 벌금 116만원을 선고받은 뒤에야 풀려났다. 현지 한국대사관의 신변 보증이 있었기에 석방이 가능했다.

한 축협 조합원은 "조합의 공식행사에서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개인 행동이 나왔다. 시골에서 소 키우고 농사만 짓던 노인이 해외여행 경험이 없어서 벌어진 일이다. 좁고 불편한 비행기 좌석에 앉아 장시간 여행하다 흡연 욕구를 못참은 것 같다. 어찌 됐든 얼굴을 들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구미'칠곡축협은 해마다 한차례씩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해외 선지지 견학 행사를 해오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1인당 여행경비 140만원이 들었고 조합 50%, 조합원 50% 부담으로 경비 집행이 이뤄졌다.

김 조합장은 "조합원들이 평소 조합 이용을 많이 이용해주는 등 고마운 점이 많아 감사에 보답하는 뜻에서 우수한 조합원을 선발, 해외 선지지 견학 행사를 하고 있다"며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 매우 송구스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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