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월화극 를 보던 아내가 '심쿵'했다. 홍지홍(김래원)이 병원에서 재회한 제자 유혜정(박신혜)을 만나는 장면에서 "결혼했니? 애인 있어? 됐다 그럼"이라는 대사를 할 때였다.
분명 닭살 돋을 만한 대사였는데 여성들은 너무 좋았다고 한다. 물론 남자가 봐도 멋진 것 같긴 했다. 1회부터 이어온 배우 김래원(35)의 연기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반항아 여고생과 담임 선생님은 멋진 사랑을 했다. 지난달 23일 끝난 는 시청률 20%를 돌파하고 호평받았다.
김래원은 이 '명대사'에 대해 "그 대사가 왜 이슈가 됐는지 모르겠다"고 웃었다. 사실 이 대사는 김래원이 앞뒤 순서를 바꿔 전달했다. '상남자'로 보이고 싶었던 의지 탓에 여성팬들을 공략할 수 있었다. "후반부의 지홍은 다정다감하고 늘 이해하고 지켜봐 주는 인물로 그려졌지만 그 장면만큼은 상남자였어요. 수년 만의 재회에 쭈뼛쭈뼛하고 어색해서 눈도 못 쳐다본 채 한마디 던지는 장면이었는데, 제가 바꿔 연기했죠."(웃음)
오랜만에 로맨틱한 모습으로 돌아온 그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일부러 피했던 건 아니다"며 "다만 그동안 제안이 들어온 작품들이 매력적이지 않았다. 는 나만이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웃었다.
김래원은 지난 1997년 청소년 드라마 로 데뷔했다. 등의 주인공으로 인기를 얻었다. 최근에는 드라마 와 영화 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말랑말랑한 드라마로 돌아온 이유는 박신혜의 힘이 컸다. 먼저 캐스팅된 박신혜가 김래원을 추천했다. 김래원은 "의사는 '안 해본 직업'이라 재미있을 것 같았다"며 흔쾌히 수락했다. 하지만 9살 차이가 나는 사제지간이었기에 외모 관리에 신경을 썼다. 그는 "어려보이려고 노력했다. 피부 관리도 꾸준히 했다"고 미소 지었다.
오랜 시간 연기해 온 김래원은 동료 배우들을 향해 쓴소리도 했다. 그는 "지난 얘기지만 어떤 드라마를 할 때에는 딱 닫아놓고 자기 것만 하는 배우들이 있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연기는 혼자 하는 게 아니다. 물론 혼자 해서 빛날 수는 있다. 나도 지홍이 더 잘 보이게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러면 캐릭터는 매력적인데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안 보게 된다. 그럼 소용이 없다"고 짚었다.
"이번 드라마를 하는 도중 한 후배 출연자가 시간이 없어서 본인이 출연한 부분만 모니터링한다고 하더라고요. 누굴 가르치거나 가르침당하는 걸 싫어하는 스타일인데도 그 얘기를 듣고는 '다른 부분을 봐야 연출자가 의도하는 바가 뭔지 알고 연기를 잘해낼 수 있는 것'이라 말해준 적이 있어요."
김래원은 "는 서로 간에 열려 있었기 때문에 '좋은 케미'라는 얘기가 나오지 않았나 싶다"며 특히 "박신혜는 상대 배우를 많이 배려하고 맞추려고 한다. 똑똑하다"고 추어올렸다.
김래원은 조만간 영화 두 편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미 촬영을 끝냈다.
"열정이 없어지면 끝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20대 중후반, 일도 의미가 없고 사람들의 사랑에도 무관심했던 때가 있었어요. 슬럼프였죠. 어느 감독님이 '잘하면 근사하고 못 하면 천박한 직업이 될 수 있다'는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아마 지금이 있기 위한 과정이었던 것 같아요."
그는 결혼과 관련해서는 "몇 년 걸릴 것 같다"며 "지금은 연기가 점점 재밌어지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아졌다. 다만 독신주의는 아니다. 난 제2의 삶에 대한 큰 꿈을 꾸고 있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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