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의 긍지인 역사의 뿌리를 되살리고 후대에 널리 알리는 일은 세계 일류 국가로 나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일이다. 현재 G2로 급부상한 중국 역시, 국가가 앞장서서 자국의 역사 문화를 세계 최고의 역사로 재정립하려고 애쓰고 있다. 이렇듯 자랑스러운 역사 문화는 국민의 뜻을 한곳에 모으고 국가가 큰 힘을 발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선조들이 살아온 자랑스러운 역사 하나하나가 쌓일 때, 그것은 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자긍심이자 자부심이 된다. 국민의 자부심은 국가 경쟁력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DNA다.
역사가 없는 나라는 미래도 없다는 말이 있다. 역사는 국가를 이루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대한민국 역사의 중심은 어디일까? 바로 신라 문화다. 신라에 의해 한반도 통일이 이루어져 고려, 조선을 거쳐 오늘의 한국으로 이어지고 있다. 천 년 동안 한반도를 경영한 신라의 역사 문화유산이 한국 문화 융성의 근간이 되는 이유다. 세계 속에 열려 있던 한반도의 제국 신라를 세계 앞에 다시 세우려는 노력, 바로 '신라왕경 핵심 유적 복원'정비' 사업이다.
신라왕경 핵심 유적 복원'정비 사업은 2025년까지 9천450억원을 들여 월성 왕궁, 황룡사, 동궁과 월지 등 왕경 핵심 유적을 되살리는 국가적인 사업이다.
단순히 경주 지역의 신라 문화를 복원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한국의 뿌리를 되살려 새로운 문화 융성 시대를 앞당긴다는 데 의미가 있다. 나아가, 삼국을 통일하여 단일민족 국가를 이룬 신라문화를 통해, 민족의 분열과 대립 해결에 물꼬를 트고 국민의 마음을 한뜻으로 모으는 것에 더 큰 뜻이 있다.
신라 천년 고도를 복원하기 위한 노력은 그간 많은 아픔이 있었다. 1970년대 정부 차원에서 추진했던 '경주관광종합개발계획'이 박정희 대통령 서거로 중단된 후, 30여 년 동안 큰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중앙 정부에 의해 여러 차례 신라 유적지 정비 사업이 확정되었지만, 법적인 뒷받침과 재원 확보 방안이 마련되지 않아서였다. 그러다 2012년 18대 대통령 지역공약 사업인 '역사'문화 창조도시 조성' 사업이 발표되면서, 신라왕경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되었다.
중국 시안시의 대명궁 국가유적공원, 일본 나라시의 평성궁, 로마와 아테네의 도시유적 등 세계 주요 역사도시에서 고대 유적을 되살리기 위해 국가가 직접 나서고 있다. 역사 복원을 통해 문화적 위상을 높이고 관광 상품화하여 국가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세계 여러 사례에서 보듯이, 신라 왕경 복원은 더 이상 늦춰서는 안 된다. 그렇다고 해서 시대의 트렌드를 끌고나가야 하는 경제사업들처럼 서두를 필요는 없다. 신중하게 차근차근 긴 호흡으로 진행해야 한다. 하지만 때를 놓쳐서는 안 된다. 그간의 노력이 정점을 이루는 지금이 최적의 시기다. 세계문화유산 신라왕경 복원 사업의 순조로운 진행을 위해 특별법이 힘을 보탤 때다.
지난 7월 4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국민 공모를 통해 새로운 국가 브랜드로 'Creative Korea'를 발표했다. 앞으로 정부는 이 슬로건을 바탕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 창의적인 한국을 알리는 데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국인 유전자가 품고 있는 창의라는 가치. 이 가치는 그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우리 선조들이 땀 흘려 만든 창조적인 문화를 되살리는 것에서 시작된다. 그 중심이 바로 민족 문화의 원형을 고스란히 간직한 신라문화다. 신라왕경 복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이 꼭 필요한 이유다. 대한민국의 미래가 여기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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