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암 1구역 재개발 잇단 악재로 휘청

지난달 시공사 부도에 이어…조합장 해임건 총회 예정…주택·토지 감정평가 중단돼

대구 동구 신암 1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이 난관에 부딪혔다.

지난달 초 시공사가 부도 처리된 데다, 조합장 해임을 두고 총회가 예정돼 있는 등 연달아 악재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대구의 뉴타운 사업 중 최초로 시공사를 선정했던 1구역은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지 4개월 만에 어려움에 처하게 된 것이다.

신암 1구역 재개발조합은 이달 9일 동구청에서 총회를 열고 '조합장 해임 안건'에 대해 의결할 예정이다. 앞서 조합은 7월 15일 긴급 대의원회의를 열었다. 당시 안건은 "조합장과 시공사의 금전 거래 의혹"에 대한 내용이었다. 이에 조합장은 "금전 거래 의혹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의혹을 제기한 몇몇 조합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는 등 조합 내 갈등이 커지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달 초 시공사로 선정됐던 광명주택이 부도 처리되는 문제도 발생했다. 광명주택은 최근 다른 지역 아파트 분양에 어려움을 겪으며 자금난에 시달려오다, 지난달 초 만기도래한 어음을 막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2월 신암 뉴타운 중에서 최초로 시공사를 선정하며 사업 속도를 높여온 1구역은 앞으로 시공사를 재선정해야 하는 등 과제를 안게 됐다.

앞서 7월 중순에는 1구역 내 주택과 토지 보상을 위한 감정평가 작업이 중단되기도 했다. 구청이 평가업체를 선정해 6월 초부터 1개월 남짓 진행하던 감정평가가 기약 없이 멈추게 된 것이다. 조합에서 감정평가를 위해 내놔야 하는 예치금을 추가로 납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조합 관계자는 "내부 감사를 통해 금전 거래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에 총회를 통해 조합장을 해임하자는 의견이 모아졌다"며 "시공사가 부도난 상황에서 조합장마저 비리 의혹으로 해임된다면 가뜩이나 고도제한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정비사업이 제대로 진행될지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일부에선 앞으로 더 탄탄한 시공사를 선정하게 된다면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정부가 발표하는 도급순위에서 높은 위치에 있는 업체가 시공을 맡는다면 아파트 브랜드가 높아지는 등 사업성이 더 좋아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동구청 관계자는 "시공사 부도로 사업이 지연될 수는 있지만 재정여건이 좋은 다른 시공사를 다시 선정할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앞으로 조합장 해임 문제가 잘 마무리된다면 1구역은 역세권이기 때문에 다시 정비사업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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