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진핑과 사드 논의…극동 지역 진출 모색

朴 대통령, 한반도 주변 4강과 외교전

박근혜 대통령의 러시아'중국'라오스 순방(2∼9일)을 계기에 진행되는 미국'중국'러시아 등과의 연쇄 정상회담은 한반도'동북아 정세 차원에서 중요한 외교적 이벤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한반도 배치와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등으로 북한'북핵 공조에 대한 원심력과 구심력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한반도를 둘러싼 주요 국가 정상과 잇따라 만난다는 점에서다.

이번 순방에서 가장 주목되는 일정은 중국과의 정상회담이다.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사드 배치에 반대하면서 압박 공세를 해왔고, 이로 인해 북핵 문제에 대한 국제 사회 공조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계속 제기됐다는 점에서다. 박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이 고도화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면서 북한이 핵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사드 배치는 북한의 위협에 대비한 자위적 조치로, 제3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설명하면서 중국의 이해를 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통령은 한중 정상회담에 앞서 3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진행되는 한러 정상회담에서도 이와 같은 논리로 러시아의 협조를 끌어내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극동지역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에서 남'북'러 간 활발한 협력을 위해서라도 북핵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의 이번 순방 일정은 경제 외교 차원에서도 의미가 있다. 러시아 동방경제포럼(EEF)과 중국 G20 정상회의 자체가 경제 문제를 의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올해가 두 번째인 EEF는 푸틴 대통령이 극동 지역 개발을 위해 창설한 것으로 박 대통령이 이 포럼의 주빈으로 참석함에 따라 우리 기업의 극동지역 진출 기반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청와대는 기대하고 있다.

또 박 대통령은 '혁신, 활력, 연계, 포용적인 세계 경제'를 주제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창조경제를 세계 경제의 새로운 포용적 혁신경제 모델로 제시하는 한편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해 자유무역을 확산시키기 위한 G20 차원의 행동을 주문할 계획이다.

박 대통령은 라오스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정상회의,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EAS를 통해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 개선,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협상 가속화를 통한 투자'교역 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개도국 경제개발, 중소기업, 금융 등의 분야에서 협력 증진 방안도 모색한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