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정현·추미애 대표 "TK 방문계획 없어"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구경북 방문은 당분간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양당 모두 방문의 필요성에는 공감을 표시했지만 구체적인 방문 일정은 내놓지 않았다.

박명재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1일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이정현 대표가 '의례적인 정치이벤트 대신 민생현장 방문에 집중하겠다'는 의지가 강해 당분간 인사차원에서 대구경북을 방문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박 사무총장은 이 대표가 민생현안을 중심으로 동선을 짜고 있어 사드 논란이 뜨거운 성주군'김천시, 호우피해를 입은 울릉도, 녹조가 심각한 낙동강 유역을 전격적으로 방문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여지를 남겼다.

하지만 집권당 대표가 민생현장을 방문할 때는 나름의 '답'을 가지고 가야 하기 때문에 성주군과 김천시 방문은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녹조현장 역시 이 대표를 제외한 새누리당 최고위원회 차원의 방문이 예정돼 있다. 울릉도 방문 가능성이 가장 크지만 울릉도만 찾을 경우 지역민의 성에 찰지 의문이다.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대표 비서실장 역시 "추미애 대표가 반드시 들러 인사를 드려야 하지만 주중 방문계획은 없으며 이후 일정에도 대구경북 방문 일정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신 비서실장은 추 대표가 순차적으로 지역을 방문하며 감사 인사와 향후 각오를 밝히고 있기 때문에 '머지않아' 대구경북 방문도 이뤄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공당 대표의 지역 방문은 정치적 의미를 가진다. 지지층 결집 또는 불모지 개척 등의 목적을 위해 의도한 정치적 이벤트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방문 순서 역시 정치적 판단의 산물이라는 점에서 가볍게 여길 수 없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취임 후 민생탐방에 나서기 앞서 지난달 23일 핵심당직자들을 대거 이끌고 전북 전주를 방문해 호남권 예산정책협의회를 개최했다. 정치권에선 호남 대표 선출을 계기로 새누리당이 본격적으로 서진(西進) 정책을 펴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내놨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취임 후 첫 지역 일정으로 지난달 31일 경남 김해를 방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으며 1일부터는 1박 2일간의 일정으로 호남을 방문하고 있다. 차기 대선에서 주요 공략지역이 될 부산경남에 성의를 표시하고 국민의당에 내준 호남에서의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지역정치권 관계자는 "이정현 대표는 '동메달 국회의원' 논란을 불식하기 위해, 추 대표는 겨우 싹을 틔운 지역에서의 지지기반을 다지는 차원에서 대구경북 방문을 미뤄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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