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내년 부처님오신날 전후에 멸빈자 사면"

조계종 자승 스님 밝혀…11월 종헌 개정 논의 급물살

자승 스님
자승 스님

대한불교조계종이 1994년 멸빈자(승적 박탈자) 사면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내년 석가탄신일 무렵에 사면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주목된다. 자승 스님은 지난달 31일 열린 원로회의에서 한 스님의 사면 질문에 대해 "내년 부처님오신날 전후로 종헌을 준수해 사면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11월 열리는 중앙종회에서 멸빈자 사면을 위한 종헌 개정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멸빈자 사면 문제는 1994년 종단 개혁 과정에서 멸빈된 서의현 전 총무원장의 징계를 지난해 조계종 재심호계원이 공권 정지 3년으로 감형하면서 불거졌다. 조계종 종헌 128조는 징계를 받은 자가 비행을 참회하고 공로가 있으면 사면할 수 있으나, 멸학(멸빈)은 제외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조계종 관계자는 "임기를 1년여 남겨둔 자승 스님이 종단의 화합을 바라는 원로 스님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사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994년 조계종단 개혁은 당시 두 차례 총무원장을 역임했던 서 전 총무원장이 3선 연임을 시도하면서 촉발됐다. 그해 4월 10일 열린 승려대회에서 승려들은 3선 반대와 종단 개혁을 요구하며 개혁회의를 출범시켜 종헌'종법 개정을 이끌어냈고, 서의현 스님에 대해 탈종과 개종 도모, 은처 등 가족관계 논란, 종단 화합과 정통성을 파괴하는 불법 집단행위 야기 등을 이유로 멸빈 결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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